성인 50%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없애야 하는 진짜 이유는?

임태균 기자 2024. 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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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는 위장 내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며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항생제 내성 등의 부작용도 있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제균 치료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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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균 치료 후 위암 발병 위험 유의미하게 낮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이하 헬리코박터균)는 위장 내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위장 점막에 주로 감염되며 전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항생제 내성 등의 부작용도 있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제균 치료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있는 상태다.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는 제균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헬리코박터균,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암의 주된 위험요인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55%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높은 감염률에 비해 위암이나 위장질환 발병 위험과의 상관관계, 제균 치료에 따른 항생제 내성 문제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은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주된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 발병과 관계가 있어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이에 관한 명확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라 제균 치료의 필요성에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이 다른 감염성 질환 치료 실패의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항생제 내성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제균 치료의 부작용으로 ▲설사 ▲무른 변 ▲구역감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쓴맛이나 금속 맛 등의 미각이상과 발진‧두드러기 등의 피부 과민반응이 발생할 때도 있다.

위암 예방 효과, 과학적 근거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헬리코박터균 진료 지침은 ▲소화성 궤양의 병력 ▲림프종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에는 반드시 제균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위축성 위염 환자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 ▲일부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도 제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 따른 위암 예방 효과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 양성인 건강한 사람과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 헬리코박터균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약 2년 이상 추적‧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50%가량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노선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1997~2015년 헬리코박터균 검사 또는 치료를 받은 71만6567명을 대상으로 2018년 12월31일까지 추적‧관찰한 결과, 일반인과 비교해 제균 치료 10년 후 위선암 발생 위험이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진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여부에 대한 다양한 찬반 주장이 있지만, 무증상 보균자 전체에 대해 제균 치료를 시행하면 위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높아지고 있다”며 “환자의 병력과 가족력 등을 고려해 전문의 판단에 따라 환자 개인의 경우에 맞게 제균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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