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꼭 가보고 싶어요"...97살 6.25 참전 용사의 꿈

강현정 2024. 5. 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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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4월 캐나다 서부 랭글리에서는 6.25 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한 용사를 기리는 기념식이 열립니다.

6회째 맞은 올해 기념식에는 참전용사는 물론 한국과 캐나다 두 나라 정부 관계자와 우리 동포들도 대거 참석했는데요.

가평전투 당시 캐나다군 소속 통신병으로 참전했던 한인 용사도 있었습니다.

함께 만나 보시죠.

[기자]

[장민우 /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부지부 지회장 : 2019년 1월에 대한민국 가평군에서 가평석을 보내줘서 여기에 설치하면서 그 해서부터 가평전투 기념식을 이곳에서 하게 됐습니다.]

[견종호 / 주밴쿠버 한국 총영사관 총영사 : 우리 참전 용사님들의 희생과 노고 덕분에 저희가 평화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총영사관에서는 우리 참전 용사님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포 사회에서도 계속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김재붕 / 6.25 참전용사·가평전투 참전 : 평양에 살 때 당시에도 내 직장이 무선 사업소라고 확성기 만드는 (관영) 회사였어요. 전쟁이 나니까 서울까지 (피난) 왔죠. 그때 당시에 뭐 3.8선이고 뭐고 없으니까. 다시 부산 내려가서 부산에서 캐나다군을 만난 거고 내 임무(통신병)가 자기네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로 생각해서 캐나다군으로서, 사병으로서 현지 입대를 시켰더라고요.

난 한강을 건널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방향을 틀더니 이쪽 저 경기도 가평 쪽으로 가더라고요. 상대방 적군이 누구냐 그러냐면 중공군인데 그야말로 인해전술은 말이여 무기도 없어요. 그 사람들은, 5명이 죽창을 (한 사람이) 소총 가지고 들어오지만 하도 숫자가 많으니까 아 정말 그거 겁났어요. 하루는 (포탄이) 부대 중대장 천막을 때렸어요. 근데 그때 다행히 중대장이 그 천막에 없었어요. 그 사람은 죽지 않고 다른 동료들도 말이요, 많이 죽었어요. 친한 사람들.

(참전이) 고통스럽다는 건 뭐 딴 거 아니에요. 그냥 내 운명이라는 건 정말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까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니까 그게 제일 겁나죠.]

[김재붕 / 6.25 참전용사·가평전투 참전 : 1965년에 거의 (이민 규제가) 해방이 됐는데 해방되자마자 내가 신청하니까 내 병력을 인정받아서 정착하는 데 하나도 어려움이 없었어요.

왜냐 전쟁 당시에 군 법무관하고 가깝게 지냈는데 그분이 밤 도착하니까 자기 직접 자기가 차를 가지고 와서 우리 가족을 태워서 자기네 집에 데려다가 방을 내주면서 여기 있으라고 (도와줬어요) 그때 당시에 세계 최대의 철광산이 있었어요. 그래 거기에 (다른 동료 추천으로) 직장 신청을 했더니 내가 전문 분야니까 그냥 통과돼서 거기서 동양 사람으로서 나 혼자 그때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죠.]

[김재붕 / 6.25 참전용사·가평전투 참전 : 전쟁, 전쟁 그 단어 자체가 이건 인간의 비극이라고요.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될 일이고 특히 동족상잔이라는 것은 이건 아주 비극 중의 비극인데 말이죠. 우리가 될 수 있는 대로 서로가 그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우리 후손들도 아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나이 이제 97세니까 이제 몇 년이나 더 살지 그건 모르겠지만, 한국 정부에서 기념식을 해주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고 여러 사람이 가평에 다녀오고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나는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마지막 희망으로서는 한번 가보고 싶은 것이 내 희망입니다.]

YTN 강현정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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