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한센인 마을서 문화공연… 故김우영 대표 대통령 표창 받아

안준용 기자 2024. 5. 18. 01: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17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열린 소록도병원 개원 108주년 및 제21회 한센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17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보건복지부·한국한센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21회 한센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고(故) 김우영 사단법인 들꽃훼밀리 대표와 박형석(61) 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 대표는 48년간 한센인 정착 마을 등을 방문해 국악 공연, 한센인과 비한센인 간 교류·연대 문화 행사를 열었다. 박 회장은 본인보다 더 어려운 중증·고령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고, 한센인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영희(63) 한국한센복지협회 진료원장과 유부림(47) 국립소록도병원 의료기술주사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 강병훈(61) 한국구라봉사회 이사, 조시원(85) 금성마을 마을대표 등 18명은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한센인 3200여 명이 참석했다. 소록도 한센병박물관에선 ‘두 개의 목소리’를 주제로 국외 한센병 요양소인 대만 낙생원에 거주하는 한센인 이첨배씨와 소록도병원에 입원 중인 남재원씨의 생애를 소개하는 기획전 등도 열렸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축사에서 “연로한 한센인들이 평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한센인 위로지원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립소록도병원과 한국한센복지협회 등을 통해 더 좋은 의료 서비스도 제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정부는 한센병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2004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일인 5월 17일을 ‘한센인의 날’로 지정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1916년 5월 소록도자혜의원으로 처음 문을 열어 올해 개원 108주년을 맞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