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트럼프…'기묘한' 평행이론

2024. 5. 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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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는 태어났을 때 헤어진 걸까? 머스크의 자른 머리와 트럼프의 넘긴 머리를 지우면 비슷한 얼굴이 남는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에서 실리콘밸리로, 트럼프는 퀸스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상경'했다.

트럼프는 60달러짜리 성경, 399달러짜리 운동화, 트럼프 스테이크, 트럼프 보드카 등을 팔았지만 부동산과 리얼리티TV 프로그램 말고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자유무역에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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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Andy Kessler WSJ 칼럼니스트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는 태어났을 때 헤어진 걸까? 머스크의 자른 머리와 트럼프의 넘긴 머리를 지우면 비슷한 얼굴이 남는다. 두 사람 모두 외부인이었고, 종종 기존 사회에서 거부당했다. 머스크는 남아프리카에서 실리콘밸리로, 트럼프는 퀸스에서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상경’했다. 둘 다 기업가다. 트럼프는 60달러짜리 성경, 399달러짜리 운동화, 트럼프 스테이크, 트럼프 보드카 등을 팔았지만 부동산과 리얼리티TV 프로그램 말고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머스크의 성과가 더 낫다. 그의 화염방사기는 순식간에 매진됐고,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미국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 트럼프는 뉴욕시가 6년간 1200만달러를 들이고도 실패했던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 재건 프로젝트를 석 달간 225만달러로 해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착륙시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부도 못한 걸 해낸 부자들

두 회사는 정부의 선심성 사업을 바탕으로 자기 제국을 세웠다. 테슬라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저비용 환경 대출을 받았다. 트럼프는 약 3억6000만달러의 세금 감면을 받고 42번가에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지었다. 둘 다 거의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트럼프가 소유한 카지노와 트럼프 플라자호텔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8년 머스크는 회사에 돈이 떨어지자 자기 돈으로 테슬라 직원들 월급을 줬다. 이제 두 사람은 (서류상으론) 억만장자다.

트럼프와 머스크는 자유무역에 관심이 없다. 진실을 뒤틀기를 좋아한다. 테슬라의 배송 일정은 고무줄이다. 2020년까지 자율주행 로봇택시, 2024년 화성 거주 등 머스크의 약속은 깨졌다. 트럼프는 “남부 국경을 따라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가 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멕시코 국경은 1954마일이다. 트럼프는 단 5마일의 장벽만 건설했다. 둘 다 보스 콤플렉스가 있다. ‘당신은 해고야!(You’re fired!)’라는 리얼리티 TV쇼의 캐치프레이즈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돌아올게(I’ll be back)”만큼이나 기억에 남는다. 달성 불가능한 기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테슬라 경영진을 알고 있다.

 쌍둥이보다 더 똑같아

정치적인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테슬라를 키우고 보조금과 세금 공제, 대출을 받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한때 머스크는 환경친화적인 진보주의자였다. 트럼프는 뉴욕시 모든 사람이 민주당원이어서 칵테일파티에 초대받기 더 쉽다며 민주당원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은 트럼프 호텔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머스크가 아니었다면 테슬라 주식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 다 요요 같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주가가 자유낙하 중인 것을 보라. 두 사람 모두 시청률, 여론조사, 팔로어 수와 월평균 사용자 수 등 숫자에 집착한다. 하지만 이 쌍둥이가 없다면 삶은 지루할 터이다. 이 쌍둥이는 스포트라이트를 정말 좋아한다. 한때 한 명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고, 다른 한 명은 대통령이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 ‘Musk and Trump: Eerie Parallels’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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