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의혹 김호중, 공연 강행…대검 차장 출신 변호사 선임

서정민.이보람 2024. 5. 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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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이 지난해 부산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3 드림콘서트 트롯’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33)씨와 소속사가 18일 경남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이후 예정된 공연일정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18~19일 창원과 6월 1~2일 경북 김천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호중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는 김씨를 응원하는 글들이 쇄도하는 등 열성 팬들의 결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기자들이 연예인 한명 나락에 빠뜨리려고 부풀려서 기사화하고 있다. 우리가 힘이 돼줘야 한다”는 등 김호중을 감싸고 단결을 호소하는 내용들이다. 김씨의 창원·김천 공연 티켓은 매진된 상태이고, 표를 못 구한 팬들도 공연장 입구에 모여 힘을 실어주자는 글들이 올라왔다. 김씨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어폰 등 상품 구매 독려와 구입 인증 글도 많았다.

한편 김씨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사고 후 김씨 대신 매니저가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허위 자수한 것과 관련해 김씨 음주 사고를 숨기기 위한 회사 측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김씨가 유흥주점에서 소속사 대표 외에 래퍼 출신 유명가수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김 씨가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 확인하기 위해 해당 가수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사고 발생 50여분 전인 9일 오후 10시 5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를 불러 강남구 자택으로 귀가했다. 이후 직접 벤틀리 SUV 차량을 몰고 나왔다가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 차량을 운전한 사실을 털어놨다. 이 때 음주 측정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사고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술을 마신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씨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인사차 들렸을 뿐 음주를 한 사실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김씨는 조남관(59·사법연수원 24기)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조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고, 2020년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직무 정지되자 총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을 선임하게 돼 송구하다”며 “16일 선임계를 냈으니 김씨가 억울한 부분 등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서정민·이보람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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