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해녀에게 배운 지혜

서정민 2024. 5.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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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룬티코노미스트
발룬티코노미스트
한익종 글·그림
여성경제신문

“인생 1막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하는 낙타와 같은 삶, 학창 생활로 대변되는 청소년기다. 인생 2막은 처절한 삶의 현장에 내몰려 피 터지게 경쟁해야 하는 사자와 같은 삶, 직장 생활이다. 그러면 은퇴 후는 어떤 삶이어야 할까?”

저자는 인생을 ‘각본 없는 연극 3막’이라고 봤다.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시작해 삼성화재를 끝으로 인생 2막을 마무리한 그는 은퇴 후 인생 3막을 ‘발룬티코노미스트’로 살고 있다. 봉사를 의미하는 ‘발룬티어’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코노미스트’를 합친 용어다. 봉사도 하면서 작은 보상을 이어가는 삶, 욕심을 내려놓고 인간과 자연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삶이다.

저자에게 이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혜를 준 멘토는 제주 해녀들이다. “물속 들숨은 곧 죽음이라는 걸 알기에 아무리 큰 전복이 있어도 절대 욕심내지 않고, 오늘의 수확이 가벼워도 지난날 이룬 걸 생각하면 마음만큼은 풍성한 해녀들”이야말로 위대한 인생의 철학자들이기 때문이다.

버려진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려 저자가 직접 그린 해녀들의 모습 58점과 그들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지혜는 ‘오늘 물질’의 소중함과 ‘은퇴 후 삶을 업사이클링 할’ 방법들을 일깨운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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