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대교 회당 방화 용의자, 경찰에 사살

프랑스 북서부의 한 도시에서 유대교 회당, 시나고그에 불을 지른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1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오늘 아침 루앙의 경찰들이 유대교 회당에 불을 지른 무장 괴한을 진압했다"며, "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아침 6시 45분쯤 루앙의 역사 지구에 있는 유대교 회당 근처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수사당국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가 회당에 불을 지른 후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을 흉기로 위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이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며 접근하자 총알을 발포했습니다.

방화로 회당이 큰 피해를 보진 않았지만, 프랑스에선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한 366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파리에선 지난 13일 밤과 14일 사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관을 둘러싼 '의인의 벽'에 누군가 20여 개에 붉은색 손 모양을 찍어놓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벽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구한 3천90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기념관뿐만 아니라 유대인 지구 내 다른 건물 10곳에서도 같은 표식이 발견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붉은 손은 반유대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SNS에 "나치즘에 맞선 의인의 벽을 훼손하는 건 이 영웅과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화국은 언제나 그렇듯 끔찍한 반유대주의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손기준 기자 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