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인 미발표작 166편, 경주서 전시

박진영 2024. 5. 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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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우리나라 대표 서정 시인인 박목월 선생의 미발표작 160여 편이 지난 3월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이 중 일부가 시인의 고향 경주에서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전거는 몸이 한치 가편히 뜨는 기분, 베달은 연한 프로펠라의 바로 느린 시동.'

원래 인간의 삶은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며, 인간의 자연스러움에서부터 시를 짓기 시작한다는 시인의 고백이 담긴 '시법'이라는 시입니다.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작들이 그의 고향 경주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동안 장롱 속에 보관하던 노트 속 미발표작 중 완성도가 높은 시 166편을 세상에 공개한 덕분입니다.

[김민찬/숭실대 국문학과 현대문학학회장 : "거장이 이렇게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참 배울 게 많은데, 박목월 시인은 작품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더 있다고 하니까 몰랐었는데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농촌의 목가적 풍경을 서정적으로 그려온 청록파 시인 박목월.

이번에 공개된 미발표 작품들은 생활과 신앙, 가족,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조국의 해방과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시도 공개돼 당시를 살던 시인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재우/경주시 문화예술과장 :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한국전쟁의 참혹함이나 해방의 기쁨 등 시대적 상황이나 도시민의 삶과 예리한 현실감각을 드러내고 있어 선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특별 전시회는 28일까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열립니다.

경주시는 앞으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와 함께 미발표작 설명회와 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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