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기업도 북 IT ‘위장취업’에 뚫려…67억 현상수배

조혜진 2024. 5.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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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분을 위장해 미국 대기업에 취업하고 3년간 92억 원을 벌여들인 북한 IT관련 기술자들을 잡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6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무기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군수공업부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지호, 진천지, 쉬하오란, 그리고 중화.

미국 정부가 쫓고 있는 북한 IT 기술자 3명과 이들의 관리자가 사용한 가명입니다.

북한 IT 기술자 3명은 미국인 채프먼 등으로부터 60여 명의 미국인 신분을 넘겨받거나 취업 사이트의 계정을 구매해 구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프먼은 90대가 넘는 컴퓨터를 활용해 북한 기술자들이 마치 미국에서 일하는 것처럼 원격 접속을 도왔습니다.

이들이 위장 취업한 회사들에게 3년간 감쪽같이 신분을 속였습니다.

이들이 일했던 미국 기업은 300여 개, 실리콘밸리 기업과 항공우주, 방위산업 제조업체, 그리고 자동차 제조업체도 포함됐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680만 달러, 우리 돈 92억 원에 달합니다.

한지호 등은 이 돈을 세탁해 해외로 빼돌렸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습니다.

또, 위장취업을 도운 미국인 채프먼 등 2명과 북한 기술자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들을 찾아내 어디에서 원격 근무를 해왔는지 등 전모를 밝히기 위해 우리 돈 6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 북한 기술자들의 위장 취업에 대한 경고는 계속됐습니다.

[알렉스 마쿼트/CNN 기자 : "(정부가) 실제 누구와 함께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고 있지만, 추가 작업이 많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 IT 기술자들이 북한 군수공업부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북핵 자금 지원을 도운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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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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