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가는 대로 했을 뿐"…경찰 도와 고장 차량 밀어준 환경미화원들

김영민 2024. 5.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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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터널 안에서 고장 난 차량을 밀고 있는 경찰들을 보고 환경미화원 2명이 내려 힘을 보탰는데요.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들 덕분에 차량을 신속하게 터널 밖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한 터널입니다.

흰색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켜고 2차선에 멈춰서 있습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달려오는 차들을 향해 손짓하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 사이 터널 안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고장 난 차량 바로 앞에서 차선을 바꾸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차 한 대.

경찰관 2명은 도로를 통제한 뒤, 운전자와 함께 터널 밖으로 차를 밀기 시작합니다.

터널 출구까지는 남은 거리는 약 800m가량.

성인 남성 3명이 밀어보지만, 힘에 부치는 듯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류진홍 / 마산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막상 밀다 보니까 거리도 많이 남았고 터널 안에서 보이지 않는 약간의 오르막 경사도 있어서 남자 3명이서 밀어도 200m 갔을 때 힘이 빠지더라고요."

그때 환경미화 차량 한대가 비상등을 켜며 멈춰섭니다.

환경미화원 2명이 차에서 뛰어나오더니 묵묵히 차량을 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5명이 힘을 합친 끝에 고장 난 차량을 터널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름도, 소속도 밝히지 않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환경미화원들은 모두 창원시 환경미화 위탁업체 소속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몸이 가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우 / 환경미화원> "오르막 구간이 돼 놓으니까 너무 힘들어 보이시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경찰은 도와준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환경미화원 #경찰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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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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