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부셔서 죄송합니다”…무인사진관에 손편지 남긴 아이들

정아임 기자 2024. 5. 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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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무인 사진관에 두고 간 2000원과 편지./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무인 사진관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실수로 머리띠를 부러뜨리자 편지와 함께 현금 2000원을 남기고 갔다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전날 한 학생이 전화를 걸어 ‘머리띠가 부러졌다’고 하길래 다음부터 조심해달라고 하고 끊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다음날 아침 (사진관으로) 청소를 하러 갔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편지와 2000원을 넣어 놓고 갔다”며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머리띠 부셔서 죄송하다”고 적힌 편지와 함께 현금 2000원이 놓여있었다.

CCTV를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아이./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에 A씨는 전날 CCTV를 찾아 확인했다. 영상 속 여학생들은 CCTV를 향해 90도로 인사하고 있었다. A씨는 “어떤 예쁜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인지 녹화 영상을 찾아 보다 눈물이 난다”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며 인사까지 했다. 한 아이는 거의 90도로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었다.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며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 부수거나, 침을 뱉고 가는 이런 일만 있어서 그만할까 싶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라면서 “모든 자영업자 사장님들, 오늘 맑은 날씨처럼 장사도 잘 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라”며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감동이다. 세상 아직 살만 하다” “덕분에 인류애 충전하고 간다” “너무 예쁜 아이들이다. 가만보면 어른보다 더 착하고 성숙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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