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앞 흉기살해 50대 유튜버가 입은 가운 정체가 뭐지?

부산 연제서 자체 제작한 수갑·포승 가리개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법원 앞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이던 유튜버를 살해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송치될 당시 입었던 검은 가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16일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A씨는 포승줄 또는 수갑을 찼을 것으로 보이는 손목 등 상체는 검은 가운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동안 경찰은 피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수갑을 찬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외투나 수건 등으로 손목을 가려왔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포승에 묶인 피의자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보완하라고 일선 경찰서에 권고한 바 있다.

연제경찰서 역시 이 같은 권고에 따라 수갑·포승 가리개를 자체 제작했고, A씨 호송 과정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연제경찰서 관계자는 "인권위에서 수갑이나 포승줄 등이 노출되는 것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시정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며 "연제서뿐만 아니라 전국 관서에서도 수갑·포승줄 가리개를 도입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호송 과정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해 본 것"이라며 "제품을 좀더 보완해 앞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2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유튜버 B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한 A씨는 1시간 40여분만인 오전 11시 35분쯤 경북 경주에서 검거됐다.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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