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입주자' 막아선 주민들…신축 아파트에 무슨 일이
제값 낸 입주자들 '차액 환급' 요구…신규 입주 막아
미분양 아파트가 공매로 넘어가 기존 가격보다 싸게 팔렸습니다. 그러자 제값 내고 들어온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고, 경찰까지 출동해야 할 만큼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멀리 보이는 저 아파트는 내가 살 집입니다.
그런데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라모 씨/입주 예정자 : OOO호인데요. 저희 집에 가보려고요. {집에요? 집에 왜요?} 저희 집이잖아요.]
지난 2월 공매로 아파트를 산 이 여성, 두 달 넘게 이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막아선 남성들도 이 아파트 주민입니다.
[기존 입주자 : 저희들은 (시행사) 그분들이 약속을 지켜달라고 그렇게 읍소하는 차원에서 이런 행동 하고 있잖아요.]
지난 2022년 분양한 이 아파트는 146세대 가운데 25세대만 팔렸습니다.
121가구가 1년 넘게 미분양이었고 결국 공매로 넘어갔습니다.
분양가보다 3억원에서 5억원까지 싼값에 팔렸습니다.
[기존 입주자 : 우리보다 한 3억 정도 다운해서 그럼 이거는 할인 계약 아닙니까?]
기존 입주자들은 떨어진 가격만큼 돌려달라는 소송을 시작했고 입구를 막았습니다.
한 달째입니다.
들어가려는 입주민과 막는 입주민, 결국 경찰까지 출동합니다.
[지구대 경찰 : 자기 집에 들어가시는 분을 선생님들이 지금 왜 막으시냐고요. {막는 거죠. 뭔가 불합리한 게 있다면…}]
다툼은 점점 커집니다.
[지구대 경찰 : 고발이 아니라 여기 지금 못 들어가시는 분이…]
[기존 입주자 : 또 말 바꾸시네. 말 바꾸시잖아. 왜 말 바꿔요. 청소할 때 또 고발하세요. 그럼 우린 또 막을 거고.]
결국 오늘도 내 집에 들어가 보지 못합니다.
[라모 씨/입주 예정자 : 저희 전세로 있는데 그 집 오늘 5시에 보러 온다 해서 만약에 그거 계약되면 저 길거리에 앉아야 하거든요.]
시행사는 공매로 팔린 거라 책임질 게 없다고 했습니다.
을끼리 다툼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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