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맥주·기름 소주' 이유 있었다…하이트진로 조사해 보니

황예린 기자 2024. 5. 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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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맥주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액질이 나오고, 소주에서는 경유 냄새가 나는 일이 발생해 위생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사 결과, 문제가 된 맥주는 주입기 소독을 제대로 안 한 탓이었고, 소주는 겉면에서 경유 성분이 나왔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콧물 같은 점액질이 길게 늘어집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제조된 필라이트 후레쉬 맥주입니다.

지난달 일부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해 식품 당국이 현장을 조사했는데, 술을 캔에 넣어 밀봉하는 주입기 소독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입기를 소독할 때 살균제가 다 떨어져 세척제만 사용한 날들이 있던 겁니다.

식약처는 이 주입기가 젖산균에 오염돼, 해당 맥주를 응고시킨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젖산균은 병원성 균은 아니고, 술을 응고시키는 등 품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식약처는 같은 업체에서 만들어진 참이슬 후레쉬 소주도 조사했습니다.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데, 제품 겉면에서만 경유 성분이 나왔고 내용물에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유통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바깥에 있던 경유 성분이 뚜껑 틈새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식당 주인의 신고와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배모 씨/식당 주인 (지난 3일 <뉴스룸> 리포트) : (하이트진로가) '회수를 안 했다'고만 얘기하시더라고요. '회수를 안 해서 저희가 (신고를) 어떻게 못 해요' 그러더라고요. (CCTV에) 꽁꽁 묶어서 나가는 것까지 다 찍혔는데…]

하이트진로 측은 당시 식당 주인이 신고하는 것으로 이해했던 상황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전반적인 주류 보관 실태 점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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