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바로 옆에 유령회사…100억대 대출사기 일당 검거

한웅희 2024. 5.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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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거래 앱을 개발한다고 속여 시중 은행에서 100억원대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을 모아 유령회사를 차리는 수법이었는데, 대담하게 경찰서 바로 옆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사무실.

주식회사라는 간판까지 내걸었지만 유령회사입니다.

중고거래 앱 개발업체로 위장한 이들의 목적은 대출사기였는데요. 유령회사를 차린 곳은 대담하게도 경찰서 바로 옆이었습니다.

조폭 출신의 유령회사 대표 A씨는 정부 출연기관인 기술보증기금에서 발급한 보증서가 있으면 은행 대출이 쉽고 변제 책임이 없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A씨는 낮은 신용도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모아 이들 명의로 유령회사를 세웠습니다.

가짜 앱을 만들어 기술보증서를 발급받고, 시중 은행에서 회사당 5천만원에서 1억원의 대출을 받아 수익을 분배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기와 범죄집단 조직 등의 혐의로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과 공모한 대출명의자이자 유령회사 대표 76명 역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른바 '작업대출'을 벌인 이들이 3년 반 동안 이런 식으로 세운 회사만 103곳, 대출금은 100억원이 넘습니다.

<지우현 /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2계 경제2팀장> "총책을 중심으로 가짜 앱과 허위 기술사업계획서를 개발할 개발책, 유령업체 대표들의 신용도 향상을 위해 채무 변제를 담당한 자금책, 유령업체 대표를 모집할 모집책으로 조직을 구성하였습니다."

이들은 기술보증기금의 현장 실사에 대비해 대출명의자들에게 위장사무실을 차리도록 하고 예상 질문지를 주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대출명의자 27명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해 동결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위유섭]

#유령회사 #대출사기 #앱_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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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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