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사진관서 머리띠 부러뜨린 아이들… 90도 '꾸벅'

윤한슬 2024. 5.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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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사진관을 이용하다 소품을 망가트린 학생들이 사과 글과 소액의 배상금을 남긴 사연이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5일 사진관에 방문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사진관 소품인 머리띠가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무인사진관을 운영하며 장사도 잘 안 되고 카메라 부수고 침 뱉고 가는 등 안 좋은 일만 있어서 그만하고 싶었는데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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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띠 값 2,000원과 사과 쪽지 남겨
사진관 업주 "아이들 덕에 따뜻해져"
인천 영종도 한 무인사진관에 15일 여학생들이 두고 간 편지와 2,000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다 소품을 망가트린 학생들이 사과 글과 소액의 배상금을 남긴 사연이 알려졌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인천 영종도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15일 사진관에 방문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사진관 소품인 머리띠가 부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학생에게 "다음부터 조심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 사진관에 청소하러 간 A씨는 사진관 한편에 '머리띠 부셔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2,000원을 발견했다. 그 옆엔 전날 학생이 부러뜨린 머리띠가 있었다. A씨는 "코끝이 찡하게 감동이다. 어떤 예쁜 마음씨 가진 아이들인지 녹화영상 찾아보다 눈물이 났다"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보면서 인사까지 하고, 한 아이는 90도로 한참을 고개 숙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15일 인천 영종도 한 무인사진관에서 머리띠를 부러뜨린 여학생들이 2,000원을 두고 가며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무인사진관을 운영하며 장사도 잘 안 되고 카메라 부수고 침 뱉고 가는 등 안 좋은 일만 있어서 그만하고 싶었는데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하루"라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덕분에 따뜻해졌다. 감사하다" "감동이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아이들 마음이 정말 예쁘다" "착한 어린이들이다. 말만 들어도 감동적이다" 등의 호응이 이어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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