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물에 잠길 것"… 태국, 인니 이어 수도 이전 논의

태국 정부가 기후 변화로 인해 수도 이전을 논의한다. 사진은 지난 2022년 침수된 태국 방콕 외곽 지역. /사진=로이터

태국 정부가 기후 변화로 인해 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파비치 케사바웡 태국 기후변화환경부 부국장은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했을 것"이라며 "방콕이 기후변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비치 부국장은 "만약 지금 흐름대로면 방콕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콕 당국은 네덜란드에서 사용되는 제방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정부는 수도 이전도 검토 중"이라며 "문제가 매우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태국의 수도 이전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파비치 부국장은 수도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방콕은 지리적으로 낮은 지대에 위치해 홍수 피해가 잦고 이번 세기에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우려가 제기된다.

파비치 부국장은 "수도의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며 "행정 수도와 상업 수도를 분리하는 선택지도 있다"고 제안했다.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의 침수와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올해 누산타라로 수도를 이전할 예정이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