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선백서 공정성 공방 격화…친윤 "한동훈 책임" 친한 "한 등판 저지용"

이재우 기자 2024. 5.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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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위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의원, 조 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2024.05.17.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에서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백서 발간 공정을 둘러싼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17일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22대 총선 패배를 놓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책임이 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할 의지는 없지만 우리가 왜 졌는지에 대해서는 아플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당권 도전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에는 "누구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마다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작성되는 것이라는 의혹을 내놓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날 라디오 프로그램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백서 발간의 의도에서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백서 작업은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조정훈 의원을 백서 TF 팀장으로 천거를 한 걸로 당내에서는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며 "그래서 사실상 한동훈 재등판을 막기 위한 백서 발간 아니냐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백서 책임자인 조 의원도 본인도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는 걸로 지금 밝혀지는데, 세상에 본인도 출마 의사가 있는데 백서 발간 책임자를 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치적 도의에도 안 맞고 누가 봐도 상식에 반하는 행동 아니냐"며 "백서는 이미 당내 구성원들로부터 또 당 지지자들로부터 정당성, 소구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에 이쯤에서 접는 게 낫다"고 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과 패기 있게 맞서보겠다 선언하려면,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내려놓고 경쟁해 보자 선언하는 게 맞다"고 적었다.

그는 "조 의원이 총선백서 위원장으로서 전당대회 전 발간될 백서에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싣고, 전국 조직위원장들을 만나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추궁한 뒤 당권 경쟁을 할 테니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는 최소한 중립적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심판이 선수를 하겠다는 말을 이토록 당당히 하는 게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수를 하려면 심판을 그만두는 게 맞지 않나"라며 "조 의원님, 당 대표 출마를 하고 싶으시다면 우선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하십시오"라고 밝혔다.

특위가 이날 공천관리위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공천 평가회의는 외부 공관위원 6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내부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이종성 의원만 참석해 열렸다.

내부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도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철규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총선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며 "총선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며 29일 면담 일정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공천받고 당선이 안 된 분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당선되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얘기다. 그렇게 들렸냐"고 해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의 팬카페인 '위드 후니'는 '국민 백서'를 31일까지 만들 예정이다. 국민백서에 참여한 회원들은 국민의힘 총선 패배 원인이 한 전 위원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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