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 안 와도 기습호우 예상되면 비상근무

박진성 기자 2024. 5. 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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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대 건물 옥상엔 빗물 저장 배수통 설치

서울시는 앞으로 비가 오지 않더라도 기습 호우가 예상되면 비상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저지대 침수 방지를 위해 건물 옥상 등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한다.

17일 서울시청에서 풍수해 안전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2024 풍수해 안전대책’을 17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2024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열고 분야별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오는 10월부터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한다. 그동안은 국지성 집중호우를 5단계로 나눠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예비보강’ 단계를 신설해 6단계로 운영한다. ‘예비보강’은 하루 30㎜ 이상(보강단계) 비는 내리진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발령시 시‧자치구의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투입된다.

침수 예·경보제도 단계를 세분화한다. 예보 전 단계인 ‘사전예고’를 신설해 안전성을 높이고,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침수우려지역 도로수위계도 10곳 추가 설치한다.

저지대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 옥상, 운동장, 공원 등 가용부지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담는 ‘10㎝ 빗물 담기 프로젝트’도 시행한다.

침수가 잦은 사당역 인근은 수도방위사령부 건물 옥상 및 연병장(6000t)과 사당IC 저류조(1만2000t)를 활용해 빗물 유출량을 줄인다. 강남역 일대는 공공·민간건물 옥상을 빗물담기 부지로 활용한다.

이밖에 도림천 일대는 관악산 호수공원(2500t)과 신림공영차고지(3만5000t)를, 양재천 일대는 청계저수지(42만t)과 서울대공원 주차장(2300t)을 활용한다.

지하차도 침수 예방·대응을 위한 진입차단설비 등 안전시설 6종을 확충한다. 165개 서울 시내 지하차도 담당자를 지정하는 대응 체계도 구축한다.

저지대 반지하주택의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침수방지시설(물막이판·역류방지시설 등)은 지난해까지 약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설치를 끝냈다. 올해 추가로 약 5000가구에 설치했다.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 집중호우 시 빗물을 대규모로 저장했다가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3곳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빗물펌프장 8곳, 빗물저류조 3곳 신·증설사업은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주요 방재 시설에 대한 지속적 점검과 하천변이나 공사장, 지하차도, 산지 등 안전사고 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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