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중국 방문 마무리…북중러 '반미' 공조 재확인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5. 17. 18: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요약
17일 하얼빈 찾아 경제협력 강조…미국 제재 하얼빈공업대학도 방문
전날 정상회담뒤 공동성명서 "미국의 위협 행동이 한반도 긴장 격화"
중러 지지업은 북한은 17일 탄도미사일 도발…북중러 반미연대 강화
엑스포 개막식에서 연설 중인 푸틴 대통령.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중 이틀째이자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양국 접경 지역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방문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3국의 반미 연대가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열린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러시아-중국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맹이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극동 지역과 중국 동북 지역은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오는 9월 초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영방대학교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 중국 측 기업과 대표단을 초대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중국 군의 무기 개발과 관련이 깊어 미국의 재제 리스트에 오른 하얼빈공업대학도 방문했다. 이는 다분히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합뉴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을 한반도 긴장 격화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양국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가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함께 고려한다는 원칙 위에서 협상 프로세스 재가동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며 "양국은 정치·외교 수단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임을 거듭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쌍궤병진'(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 동시 추진)을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는데 이번 공동성명도 이같은 기존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을 겨냥해서는 "양국은 미국이 자신의 절대적인 군사적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 안정을 파괴하려는 기도에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글로벌·우주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과 고정밀 비핵무기 능력 및 '참수' 능력 강화, 나토의 핵 공유와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아시아·태평양 지역 동맹국에 대한 미사일 제공 계획 등을 문제삼았다.

두 정상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및 나토가 기도하는 아태 지역의 파괴적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 "미국이 군사력 확대와 군사 블록 결집을 통해 동북아 지역 힘의 균형을 바꾸는 패권적 행동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며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전략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은 것은 북중러 공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3국간 확고한 반미연대 구축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중러 양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북한은 17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5번째다.

이와 관련해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및 부주의한 안보 저해 행위를 돕는 데에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고 북한을 지지하는 중러 양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국방 산업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의 안보 역시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을 이어가며 유럽 국가들과 관계 발전을 이어갈 수 없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