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탁월한 연기력 비결은 '네 방향 대본 분석' [mhn★인터뷰①]

장민수 기자 2024. 5.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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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 구정태 역으로 돌아온 배우 변요한.

변요한 역시 그 지점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내레이션 연기 역시 배우로서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앞서 정태의 겉과 속, 두 가지 방향으로 대본을 읽었다는 변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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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구정태 역 열연
"범죄 미화 생각 無...이해 필요했죠"
"내레이션, 변태와 좋은 사람 사이 수평 중요했죠"
"겉과 속 두 가지로 분석...소라 입장으로도 읽어"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그녀가 죽었다' 구정태 역으로 돌아온 배우 변요한. 영화를 보고 나면 참 연기 잘하는 배우구나 싶다. 유쾌함과 진지함, 호감과 비호감 사이 적정선을 기가 막히게 오가는 연기. 철저한 분석과 계산의 결과물이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구정태는 주인공이지만 범죄자이기도 하다. 배우로서는 관객의 몰입을 이끄는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범죄를 미화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됐다. 변요한 역시 그 지점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범죄를 미화할 생각은 한치도 없었다"라면서도 "다만 연기를 해야 하니까 편견 없이 제 몸뚱이 안에 정태를 찾아서 담아야 했다. 이해가 필요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어 "응원받지 못하는 친구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대신 편협한 시선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이건 연기고, 답은 대본에 있으니까 세밀하게 집중력 놓지 않고 가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세휘 감독은 비호감인 주인공에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레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극 초반은 구정태, 후반부는 한소라의 입장을 듣게 된다. 내레이션 연기 역시 배우로서는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

변요한은 "전반전은 정태가 달리게 되는데,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거나 분석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내레이션 통해 잘못 전달될 수 있다. 아예 변태로 가거나 너무 좋은 사람으로 가거나. 그 사이 수평을 잘 이루면서 가야했다"고 핵심을 설명했다.

그 때문에 대본을 두 개로 나눠 분석하는 까다로운 작업을 거쳤다.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는 장면과 속마음을 드러내는 내레이션 장면. 이 부분에서도 핵심은 역시 밸런스다.

"전반전에 내레이션이 많은데 그게 서브텍스트고 자기최면이잖아요. 나는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대본을 두 개로 봐야 했어요. 속마음과 진짜 육성으로 뱉는 대사를 따로 준비했죠. 두 개를 분석해야 하니까 더 까다로운 작업이었고요."

"겉으로는 마임 하듯 행동으로 많이 보여주는 상황인데, 그게 함정에 빠지면 완전 비정상이 돼요. 하나하나 양보하고 밸런스 찾는 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그때마다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셨죠."

극중 정태의 염탐 대상인 소라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했다. 변요한은 정태가 소라에게 관심을 갖는 것과 관련해 "전사(前史)를 많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쌓아놓고 현장에서 소라를 볼 때 알아서 나오도록 했다. 여러 리서치를 쌓아놔야 눈빛이 절로 나온다. 여러 전사를 만들어두고 (소라 역) 신혜선 씨를 그냥 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태의 겉과 속, 두 가지 방향으로 대본을 읽었다는 변요한이다. 그런데 정태의 모습만 두 가지로 확인한 건 아니다. 전체 대본 역시 정태의 입장과 소라의 입장에서 두 번 파헤치며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생겨난 질문이 영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한 번은 정태의 입장, 한 번은 소라의 입장으로 읽었어요. 내가 세상을 따라가는가 세상이 나를 따라오게 하는가 하는 질문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충돌이 재밌을 것 같았죠. 시선이라는 주제를 두고 캐릭터를 이분법으로 나눠 영화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고요." 

"소라는 훔쳐서 사는 사람이죠. 세상을 자기한테 맞추려는 사람 같았어요. 반면 정태는 자신을 세상에 맞추려는 사람. 평판이나 우월감으로 누굴 돕는다는 착각을 느끼고 사는 인물이죠. 대본을 두 번 보고 나니 그런 판단이 내려졌어요."

사진=콘텐츠지오 제공

'40대' 기대된다는 변요한 "쫄쫄이 입고 판타지 할 수도 있지만..." [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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