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 원작을 빙자한 사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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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사반장 1958> 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거쳐 방영된 전설의 수사 드라마 MBC <수사반장> 의 프리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수사반장> 수사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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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수사연구 박기자의 TV탐정] MBC <수사반장 1958>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거쳐 방영된 전설의 수사 드라마 MBC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수사반장>은 박 반장(최불암)이 이끄는 시경수사과 특별수사본부가 매회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다. 당시 시대상을 감안해 휴머니즘적 요소가 강했지만, 그래도 형사들이 등장하는 수사물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진하게 배어나왔다. 아빠 셔츠에 밴 재떨이 냄새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특히 <수사반장>의 내용은 몰라도 대중들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온 <수사반장>의 긴장감 넘치는 오프닝 음악은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사반장 1958>에도 <수사반장>의 오프닝 음악은 그대로 쓰인다. 첫 회 오프닝에서는 배우 최불암이 이제는 은퇴한 박반장으로 등장해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드디어 전설의 한국 수사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인가? <수사반장 1958>이 첫 회에 보여준 높은 시청률은 아마 이런 기대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수사반장 1958>은 회차가 진행될수록 <수사반장>보다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모범시대'(모범택시+야인시대) 같은 인상이 더 강하다. 소도둑 잡던 시골 형사 박영한(이제훈)의 서울 종남서 활동은 수사물보다 오히려 히어로물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준다. 그는 비리가 난무하는 종남서에서 자신과 뜻이 맞는 의협심 넘치는 형사들과 함께 진짜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깡패들을 척결하고 밀수범을 잡는다. 박영한의 재치와 '똘끼'에 악의 무리들은 모두 두 손을 든다.
<수사반장 1958>은 사실 평범한 시대물 드라마로 보면 무난한 재미는 있다.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소소하게 박영한이 동료 형사들과 주고받는 말장난이 귀엽고, 특히 박영한과 책방 주인 이혜주(서은수)가 주고받는 로맨스는 시대물 배경의 고전적인 남녀 로맨스로 따로 뽑아도 될 만큼 사랑스러움이 있다. 밀수사건 등 몇몇 사건들은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배경 조사에 공을 들인 흔적이 묻어난다.
여기에 1950년대를 재현하기 위한 시장과 경찰서, 시울 시내의 풍경에서는 종종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10부작 드라마를 위해 이만큼의 시대 비주얼을 만들어냈다는 건 대단하다. <수사반장 1958>이 노년 세대에게 반응이 오는 건, 아마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50년대를 배경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원작 <수사반장>의 매력을 살려냈다는 느낌은 아니다.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에서 느껴지는 수사물 특유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격투 장면에 공을 들인 티는 나지만, 사실 수사물의 재미는 그런 부분에서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범인을 쫓는 형사의 고뇌와 논리적인 추리,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현실감 있는 각색, 여기에 범인의 내면에 대한 최소한의 고찰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수사물의 결과물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사반장 1958>은 이런 수사물의 요소들을 너무 가볍게 훑고 지나간다. <수사반장>이란 타이틀을 내세우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크다.
차라리 <수사반장>의 프리퀄을 이어가고 싶었다면 <수사반장 1988>로 해서 박영한(최불암) 형사 팀이 아닌 다른 강력팀의 활약으로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을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 시대에 이르면 호황기와 맞물려 <수사반장> 드라마가 방영되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강력범죄들이 늘던 때였으니.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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