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부산의 맛으로 살펴본 '부산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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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 부산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등 질곡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의 제2 도시로 컸다.
신간 <부산미각> 은 '부산의 맛'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한 편의 미식 기행 차림표다. 부산미각>
부산에서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번역가 등 14명이 모여 맛깔나게 풀어냈다.
탕부터 고기, 해산물, 면, 안주, 술에 이르기까지 부산 여느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제철에 맞게 월별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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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아 외 지음
문학동네 / 280쪽|2만2000원
작은 어촌 부산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등 질곡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의 제2 도시로 컸다. 6·25전쟁으로 몰려든 귀환 동포, 피란민, 이주 노동자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 타지에서 느끼는 설움, 고단한 삶의 애환을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풀었다.
부산에서 마주치는 음식은 모두 이런 부산의 얼을 담고 있다. 부산인의 ‘소울푸드’ 돼지국밥, 자갈치 부둣가에서 아주머니들이 현란하게 벗겨낸 곰장어, 여름 바닷가의 갈증을 날리는 부산밀면이 대표적이다. 복국, 재첩국, 조방 낙지, 동래 파전도 빼놓을 수 없다. 하나같이 하루하루 근근이 끼니를 해결해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던, 전국 팔도에서 모인 한국인이 값싸고 양 많은 식재료로 ‘이렇게라도 먹어보자’라며 만든 음식이다.
신간 <부산미각>은 ‘부산의 맛’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한 편의 미식 기행 차림표다. 부산에서 오래 살며 부산 음식을 먹고 자란 인문학자·번역가 등 14명이 모여 맛깔나게 풀어냈다. 탕부터 고기, 해산물, 면, 안주, 술에 이르기까지 부산 여느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제철에 맞게 월별로 소개한다.
책의 진면목은 음식으로 재해석한 인문학서라는 데 있다. 대륙과 해양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지닌 부산에서 한·중·일은 물론이고 동남아·유라시아 문화가 섞이며 독특한 맛이 만들어졌다는 통찰이 돋보인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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