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한동훈 전대 등판론` 속에 작아지는 `총선백서`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내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필연으로 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도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총선백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그 양반이 책임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책임 있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을 감쌌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안 왔으면 판이 안 바뀌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해볼 만하지 않았나. 그러니까 엄청나게 기여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정 위원장은 당 총선백서특위 회의에선 "국민께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며 "현명한 주권자 국민이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고 자평했다. 국민의힘이 지역구 의석수로는 지난 총선 때 84석보다 6석을 더 얻은 점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날 총선백서특위 회의에 정 전 위원장을 제외한 외부 공관위원은 모두 불참했다. 당연직 공관위원이었던 장동혁 의원은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전 공천관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백서 작성과 관련해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에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총선 백서' 작성에 대한 편향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총선 백서가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로 작성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백서 발간의 의도에서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백서 작업은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이 조 의원을 백서 TF 팀장으로 천거를 한 걸로 당내에서는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며 "그래서 사실상 한동훈 재등판을 막기 위한 백서 발간 아니냐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백서 책임자인 조 의원도 본인도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있는 걸로 지금 밝혀지는데, 세상에 본인도 출마 의사가 있는데 백서 발간 책임자를 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냐"고 했다.
결국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 의원까지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둘 다 (패배에) 책임 있다. 이건 기본이고 팩트"라며 "책임은 있되, 저는 (특정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조 위원장이 친윤계 당대표로 나오기 위해 한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제가 벌써 당 대표급으로 올라갔냐. 전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해서 좀 이 당에 기여하려고 지금 이것저것 하고 있다"며 "저는 친윤도, 비윤도 아니고 무윤"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친윤이라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식사와 술도 하고 전화도 수시로 해야 하는데, 태어나서 대통령하고 차 한 잔 마셔본 적이 없다"며 "그렇게 치면 저는 친한(친한동훈)이다. 밥을 먹었으면 한동훈 전 위원장하고 더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르면 이달 말 한 전 위원장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등판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재등판에 부정적이었던 이상민 의원도 지난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이 총선 결과가 안 좋은 것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그 이후 상황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환경들을 조성·촉발하고 있지 않나. 홍준표 대구시장 발언이라든가"라고 말했다.또 "한 전 위원장이 등판해야 당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다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고 부연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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