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식단이 특정 장내 미생물 늘려 암 키운다"

이채린 기자 2024. 5. 17.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름, 유제품 등의 고지방 식단이 장내 미생물 수를 늘리고 암을 빠르게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으면 데설포비브리오균이 늘어나고 과도하게 류신을 생성해 MDSC 수가 급증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장내 미생물 군집의 구성이 사람이 사는 지역과 섭취하는 식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인구 집단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광저우 쑨얏센 대 쑨얏센 기념병원 연구팀이 실험쥐 연구를 통해 고지방 식단이 장내 미생물 수를 증가시키고 암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름, 유제품 등의 고지방 식단이 장내 미생물 수를 늘리고 암을 빠르게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 쑨얏센 대 쑨얏센 기념병원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쑨얏센 기념병원에서 치료를 아직 받지 않은 유방암 환자 61명의 세포 조직 및 대변 샘플을 채취했다. 이 중 비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설정한 체질량지수(BMI) 24를 초과한 여성은 BMI 24 미만인 여성보다 데설포비브리오균(Desulfovibrio) 종류의 박테리아 수가 더 많았다. 대표적인 장내 유해균인 데설포비브리오균은 장 면역반응에 관여해 염증을 키운다. 

연구팀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기 앞서 먼저 실험쥐로 연구했다. 실험쥐에 고지방식을 먹이고 이를 먹이지 않은 쥐와 비교했다. 그 결과 고지방식을 먹은 실험쥐에서 먹이지 않은 실험쥐 보다 데설포비브리오균이 더 많이 발견됐다. 또 골수에서 유래하는 면역체계 억제세포인 '골수유래억제세포(MDSC)' 수와 아미노산 중 하나인 류신 수치가 더 높았다. 연구팀이 데설포비브리오균를 없애는 항생제를 실험쥐에 투여하자 MDSC 수와 류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실험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고지방식을 먹으면 데설포비브리오균이 늘어나고 과도하게 류신을 생성해 MDSC 수가 급증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유방함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BMI가 24 이상인 환자들이 BMI가 24보다 낮은 사람들보다 류신과 MDSC 수치가 더 높았으며 항암 치료 후 생존 기간이 더 짧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실험쥐 연구결과와 비슷하게 고지방식으로 데설포비브리오균이 늘어나고 MDSC와 류신 수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장내 세균을 조절해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 군집의 구성이 사람이 사는 지역과 섭취하는 식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인구 집단에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