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 찾다보니 장관하래도 싫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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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제도권에 있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예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고사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으며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승환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웃음의 연극'에 대해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미디 연극이 아니라 제도나 이념에 갇혀 있던 인간성의 회복을 그린 뛰어난 작품"이라며 "웃을 일이 점점 없어지는 이 시대에 극장에서 웃음의 의미를 상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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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회복 다룬 코미디
'웃음의 대학' 주연 맡아
내년 데뷔 60주년 앞두고
연기·제작·해설 왕성한 활동
"시력 나빠 상대배우 못보지만
귀로 집중해가며 호흡 맞춰
열정으로 극복땐 장애 아냐"
"양복 입고, 넥타이 매고 제도권에 있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해요. 예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고사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으며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돌아온 배우 송승환이 1965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60여 년간 예술인으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말했다.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키의 대표작인 '웃음의 대학'은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 하는 작가와 이를 막으려 하는 검열관 사이의 다툼을 그린 코미디 연극이다. 1996년 일본 초연 뒤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작품상 등을 받았고 영국, 러시아, 캐나다, 중국 등에서 공연되고 있는 인기 작품이다. 송승환은 웃음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희극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방해하지만 갈등 끝에 웃음의 가치를 긍정하게 되는 검열관 역을 맡았다.
송승환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웃음의 연극'에 대해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미디 연극이 아니라 제도나 이념에 갇혀 있던 인간성의 회복을 그린 뛰어난 작품"이라며 "웃을 일이 점점 없어지는 이 시대에 극장에서 웃음의 의미를 상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웃음의 대학'은 송승환이 '더 드레서'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연극이다. 여덟 살에 배우가 된 그는 연극·영화·드라마를 오가며 아이부터 청년, 중년 등 수많은 배역을 연기했다. 그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며 "'웃음의 대학' 대본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느꼈고, 나이가 더 들면 못할 배역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송승환은 문화예술계의 팔방미인이다. TV 예능·시사·교양 프로그램의 MC, 라디오 프로그램 DJ를 다수 맡았고, 창작극 '난타' 등을 만들어 세계적 공연으로 키웠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있던 시기에는 원로 배우와 가수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를 만들어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6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6월 15~16일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웃음의 대학'이 끝나면 송승환은 9~10월 공연되는 뮤지컬 '정글북'의 제작을 마무리하고 프랑스 파리로 가 파리올림픽 개·폐막식을 해설할 예정이다. 이후 9월 파주출판도시에서 진행되는 '파주페어 북앤컬처'의 총감독으로서 축제를 준비하고, 연극 '더 드레서'를 연습한다. 60여 년간 그랬듯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다음 작업으로 열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시력 저하로 실명 위기에 놓였다. 망막색소변성증이었다. 이런 핸디캡 때문에 상대 배우 얼굴이 보이지도 않지만 그는 귀로 집중하고 대사를 장시간 암기해야 한다.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녀서 그런지 이런 장애조차 그에겐 큰 장애가 되지 못하는 듯하다. "암기 속도도 더 빨라지고 리허설 때 작은 소품의 위치까지 꼼꼼하게 챙기죠."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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