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시진핑 - 푸틴 '브로맨스' 과시…새 안보프레임 구축 제안

배삼진 2024. 5. 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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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기 임기 시작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했습니다.

이번 방중에서도 시진핑 주석과는 그야말로 끈끈한 '브로맨스'를 드러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두 나라가 앞으로 더 밀착 공조에 나서는 건가요?

[기자]

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했습니다.

10개 항목으로 돼 있는데, 경제와 무역, 투자, 에너지, 인적교류 등이 총망라돼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서방의 제재로 곤란을 겪었는데, 중국이 버팀목이었죠.

푸틴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중러 간 무역 규모가 60% 이상 급증했다며 양국 간 밀착과 공조를 강조했는데요.

시 주석도 '라오펑요',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했는데,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고 공평과 세계 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과 저는 양국의 이익이 수렴되는 분야를 찾고, 양국의 비교 강점을 활용하며, 이익의 통합을 심화하고, 서로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을 상대로 그야말로 끈끈한 스킨십을 보여준 건데요.

이번 만남에서 파리올림픽 기간 휴전 요청을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했느냐도 관심이었죠.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인정하고, 각 당사자가 평등하고 공평하게 토론하는 국제 평화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형 안보 프레임을 구축하자는 내용인데요.

푸틴 대통령도 긍정적입니다.

<블라드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저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중국의 지도자에게 알렸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에 대해 중국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6년 만에 관세 전쟁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중국도 미국이 이성을 잃었다고 표현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4배 높여 10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요.

전기차용 배터리와 태양전지, 반도체에 의료용품과 크레인 등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분야까지 고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고,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라는 설명인데요.

11월 대선을 앞두고 6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세게 대중 관세 압박 정책에 나선 것이죠.

중국 외교수장은 미국이 이성을 잃고 중국을 탄압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미국에 의한 중국에 대한 파렴치한 탄압은 미국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나라의 자신감과 평정심의 상실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미국은 여기다가 커넥티드 차량도 규제 대상으로 올릴 예정인데요.

중국이 반발하는 이유는 경제적 피해 때문이 아닙니다.

실제 전기차의 경우 미국 수출 차량은 연간 2천대 미만이고, 태양광 셀 역시 미국 수출량은 중국 전체 수출량의 0.1% 수준입니다.

중국산 철강이나 알루미늄 제품 등도 마찬가지인데, 미국을 필두로 유럽이 따라 나설까봐 우려하는 겁니다.

중국은 현실적인 피해가 없는 상황에서 전선을 넓히기보다는 11월 미국 대선을 지켜본 뒤에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야둥 / 중국 상무부 대변인> "이러한 관행은 중국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자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세계 경제 회복과 녹색 전환을 저해하는 행위입니다"

[앵커]

이번 주 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외교수장인 왕이 주임을 만나고 왔는데요.

한중 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났습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을 보자마자 친한 친구를 만난 듯 손을 꼭 잡고, 어깨를 감싸며 친근감을 드러냈는데요.

10년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던 두 사람은 민감한 주제를 포함해 양국 사이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갈등보다 협력에 무게를 실으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조 장관은 난관이 있더라도 이견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 "이번 방문이 방문을 위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 얽혀 있는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서 한중 관계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트는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회담과 만찬까지 4시간 넘게 한·중 관계 발전 방안과 북핵 문제, 공급망 협력, 고위급 교류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했습니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했고, 공급망 이슈 역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는데요.

북핵과 대만 문제 등에서는 입장차가 확인됐습니다.

조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어제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서 본 입장은 여전히 북한을 두둔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달 말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됐고, 왕 부장이 연내 방한을 약속한 터라 고위급 소통을 이어가면서 한중 관계 개선의 불씨를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중국의 동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가 20마리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초 중국에 반환된 용인 푸씨 '푸바오'가 곧 일반에 공개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밖에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동물원에서 국가 1급 보호동물인 동북호랑이 20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 동물원에선 최근 5년간 아프리카 사자 2마리, 기린 3마리는 물론 흑곰과 원숭이들도 죽었습니다.

2021년 5월 개장했고, 전체 면적도 486만㎡가 넘는 대형 동물원인데, 경영권 분쟁으로 운영난에 휩싸인 겁니다.

결국 동물들은 굶주림과 목마름 등으로 죽었는데, 사육시설로 허가도 받지 못해 동물들은 작은 철제 우리에 갇혀 사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대규모의 모래폭풍이 또다시 몰아쳤습니다.

하늘이 오렌지 빛으로 변하고 가시거리가 채 100미터도 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졌는데요.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에서는 초속 40미터의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중국 북부에서는 태양폭풍이 이어지면서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 현상이 연이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16만 팔로워를 거느린 대만의 왕훙, 인플루언서가 타이베이 시내에서 돈 뿌리기를 행사를 했는데요.

살포금액은 400만원이었는데, 3천명이 모여든 가운데 작은 스프레이 건으로 지폐가 살포되면서 그야말로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실제 여러 사람이 넘어져 다치기도 했는데, 장난감 위조지폐도 다수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소가 어제 용인 푸씨 '푸바오'의 생활 영상을 또 공개했습니다.

잘 먹는 것은 물론 사육장에 나가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담겼는데요.

센터 측은 냄새와 소리로 이웃들과 교류하며 단체 군집생활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며 곧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중러정상회담 #美관세보복 #한중외교장관회담 #中동물원_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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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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