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지내다 숨진 10대, 학대 가능성…국과수 “폐색전증”

이승욱 기자 2024. 5. 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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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인천의 한 교회에서 숨진 여학생이 학대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피해자 주검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보인다.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저녁 8시께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ㄱ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회에 있는 한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ㄱ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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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박 흔적과 멍 자국 있어
함께 있던 50대 수사중
ㄱ양이 발견된 교회. 이승욱기자

경찰이 인천의 한 교회에서 숨진 여학생이 학대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폐색전증을 사망 원인으로 꼽으면서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피해자 주검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보인다.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폐색전증은 폐동맥에 혈전(피떡) 등이 쌓여 막히는 증상을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한 자세로 오래 있게되면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박된 흔적과 폐색전증 사이 인과관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여학생 ㄱ양과 함께 있던 50대 ㄴ씨의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저녁 8시께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ㄱ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회에 있는 한 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ㄱ양을 발견했다. ㄱ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6일 자정께 숨졌다. ㄱ양 몸 곳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고 손목을 묶은 흔적도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ㄴ씨를 긴급체포했으며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한 상태다.

ㄱ양은 지난 2월까지 세종시에서 모친과 함께 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부친을 잃은 뒤 ㄱ양을 돌보는 것이 어려워진 모친은 친구인 ㄴ씨에게 ㄱ양을 대신 돌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뒤 ㄴ씨는 ㄱ양과 지난 3월부터 인천의 한 교회에 있는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활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인천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학대와 ㄱ양의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혐의를 아동학대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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