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태운 ‘공중택시’ 떴다…내년 운행 시작하는 ‘이 도시’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5. 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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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이 훤히 보이는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 전시장.

지난해 3월 오사카에서 시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루베니는 일본 내에서 가장 과밀한 도시인 도쿄에서도 플라잉 택시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이날 행사장에서 오카자키 토루 마루베니 항공·선박 본부장은 "오사카에서는 내년 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운항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쿄도의 경우 공항과 도심을 잇는 플라잉 택시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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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
도쿄만에 유인드론 띄워
美 리프트에어와 손잡고
도쿄·오사카 등 운항추진
미국 리프트에어크래프트에서 제작한 유인드론 헥사가 17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도쿄만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어어, 뜬다 뜬다. 떴다‘

도쿄만이 훤히 보이는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 전시장. 주차장 한쪽에서 사람을 태운 유인드론 헥사가 땅을 박차고 힘차게 떠올랐다. 굉음을 울리고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용히 공중으로 뜨더니 곧장 도쿄만 쪽으로 가볍게 날아갔다.

17일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미국 드론 제작업체인 리프트에어크래프트의 1인승 유인 드론 헥사(HEXA)의 시험운항을 선보였다. 지난해 3월 오사카에서 시험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루베니는 일본 내에서 가장 과밀한 도시인 도쿄에서도 플라잉 택시의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다. 마루베니는 리프트에 지분투자를 하고 일본 내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시험 운항은 도쿄도에서 진행하는 ‘스시 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의 부대행사 성격으로 진행됐다. 스시 테크 도쿄에서 스시는 먹는 스시(초밥)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첨단 도시 도쿄(Sustainable High City Tokyo)’의 약자다.

미국 리프트에어크래프트에서 제작한 유인드론 헥사가 17일 도쿄 빅사이트 야외주차장에서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과밀한 도쿄 도심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등장한 것”이라며 “조만간 상업운항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헥사는 길이 4.5미터에 높이 2.6미터의 1인승 드론이다. 헥사(6)라는 이름처럼 육각형 형태로 프로펠러가 촘촘히 박혀 있다.

헥사는 사람을 포함해 최대 113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최대 속도가 시속 100km라고 밝혔지만 이날 시연은 20km 안팎 정도의 속도로 움직였다. 한 번 충전에 최대 15분 운항이 가능하고 최대 고도느 1000미터도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통상 10미터 선에서 운행한다고 한다.

시험비행을 마치고 지상에 착륙한 유인드론 헥사.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에서 헥사는 처음에는 직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는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탑승자가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드론이 알아서 움직이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는 도쿄만 쪽으로 튀어 나가 바다 위를 빠르게 날더니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왔다.

마루베니는 이날 시연회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하루 두 차례씩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일본 내 플라잉 택시 사업에 적극적인 마루베니는 리프트에어 외에도 영국의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도 협업하고 있다. 이 곳서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 전기 에어택시(eVOLT)를 200대 도입해 일본 공항이나 도심에서 2025년부터 운항하겠다는 계획이다. 버티컬에어의 eVOLT에는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17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유인드론 헥사 비행을 마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행조종사 제이슨, 매튜 체이슨 리프트에어크래프트 CEO,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오카자키 토루 마루베니 본부장 [도쿄 = 이승훈 특파원]
이날 행사장에서 오카자키 토루 마루베니 항공·선박 본부장은 “오사카에서는 내년 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운항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쿄도의 경우 공항과 도심을 잇는 플라잉 택시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안전’이었다. 플라잉 택시의 추락 가능성과 운항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방안,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도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오카자키 본부장은 “모든 상업운항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라며 “가족이 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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