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포획 중 사냥견에 반려견 사망"…지자체 "들개 추정"

한류경 기자 2024. 5.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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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려견 가족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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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등산로에서 멧돼지 등 유해 야생동물 포획 활동을 하던 사냥개에 시민이 다치고 반려견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나와 담당 지자체인 구리시가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78살 주민 A씨와 10살 된 레이크랜드테리어종 반려견은 지난 4일 용마산 쪽에서 산책하다 사냥개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격을 받은 장소는 등산로 근처였습니다.

이 사고로 A씨는 넘어져 다쳤고, 당시 사냥개와 함께 사라졌던 반려견은 숨을 거둔 채 발견됐습니다.

A씨 자녀인 49살 B씨는 구리시의 유해 조수 포획단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사고 당일 멧돼지를 몰아내는 목적으로 사냥개가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알렸습니다. 등산로 쪽에 사냥개가 올 정도였는데도 시에서 사전 안내가 없었고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미온적 대응을 했다는 게 B씨 측 주장입니다.

구리시청 누리집에는 80건이 넘는 항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누리꾼들은 '용마산에 별도 고지도 없이 사냥개를 풀어두는 게 말이 되나' '용마산 멧돼지 사냥개에 의한 개 물림 사고 책임져라' 등의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구리시 측은 이번 사고가 유해 야생동물 포획단과 연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포획 활동을 하던 사냥개가 아닌 들개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구리시는 백경현 구리시장 명의의 답변서를 통해 "소중한 반려견을 잃게 되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고 당일) 야생멧돼지 포획 활동이 아치울 마을 부근에서 있었으며, 통상 멧돼지 포획단 개의 경우 등산로 등을 피해 포획단원들과 함께 이동하며 시야 범위 내에서 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포획단의 경우 시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게 아닌 개인이 시청에 유해 야생동물 포획 허가를 받아 활동하는 사항"이라며 "당시 반려견에게 공격이 이뤄졌던 위치와 포획 활동이 이뤄졌던 장소, 들개처럼 보인 모습 등을 보면 포획단의 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 들개 등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소관부서에 들개 포획 활동 강화 조치 등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관련 부서와 협의해 아차산과 아치울 마을 부근 등에 들개 침범·멧돼지 포획 활동 가능 지역 등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하겠다"며 "멧돼지 포획 활동시 시민 안전사항과 반려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포획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구리시청 누리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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