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하겠다"… 우원식 선출에 민주당 강성 지지자, 분노 표출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이 탈락하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탈당 신청으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우 의원(왼쪽)과 추 당선인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선자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1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에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이 떨어지고 우원식 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이 선출되자 강성 당원들이 항의 표시로 탈당 신청을 하고 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부터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따른 민주당 탈당 신청이 이날까지 수천 건에 달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지난 16일 우 의원이 추 당선인을 제친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온라인상에 '탈당하겠다'는 항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한 권리당원은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 탈당 신청을 했다는 인증 글을 게재했다.

지난 16일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서 우 의원이 89표, 추 당선인은 80표를 받았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날 '(우 의원을 지지한) 89명을 찾아내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도 '우 의원에게 투표한 명단을 공개하라'는 의견이 게재됐다.

한 민주당 당원은 "민주당 5·16 '수박'(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은어) 쿠데타"라며 우 의원의 후보 선출을 박정희 5·16 군사 쿠데타로 비유했다.

탈당 신청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감정적인 신청으로 보고 탈당 승인을 다소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민주당 한 당선인은 "아직 (탈당 관련 상황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건 없다"며 "(추 당선인의 패배가) 서운해서 그런 것 같다. 저한테도 탈당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잦아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