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쉰 상태 2주 이상 지속되면…‘이 질환’ 의심

임태균 기자 2024. 5.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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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용종은 목을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지속적인 기침 후에 성대가 자극을 받아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반면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을 사용할 때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고, 교사나 가수·경매사 등 목소리 사용 빈도가 높은 직업에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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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기침 등 잘못된 발성 습관 주의
성대 오남용 시 ‘굳은살’이나 ‘물혹’ 생기기도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절(굳은살)이나 용종(물혹)이 생기는 음성질환일 수 있어서다.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나타나는 음성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발성습관 때문에 발병할 때가 많다. 성대결절과 성대용종은 어떤 질환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성대결절과 성대용종의 차이는?=음성질환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성대결절은 목에 생긴 일종의 ‘굳은살’이다. 지속해서 고음을 내기 위해 목에 과다한 힘을 주면 성대에 굳은살이 생겨 목 쉰 소리와 기능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성대의 굳은살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일~수주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음성휴식’이 필요하지만 이 과정이 없을 경우 만성적인 음성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성대결절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게 특징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성대결절 환자 수가 80% 이상 더 많았다. 

이와 달리 성대용종은 잘못된 발성으로 생기는 목의 용종(혹)이다. 성대의 작은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돼 물혹이 생기고 성대결절과 유사한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성대용종(성대와 후두의 폴립)은 남성과 여성 환자 수에 큰 차이가 없고, 전체적인 환자 수도 성대결절 환자보다 적다.

김수일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용종은 목을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지속적인 기침 후에 성대가 자극을 받아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반면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을 사용할 때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고, 교사나 가수·경매사 등 목소리 사용 빈도가 높은 직업에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고”고 말했다.

◆발성습관 교정이 치료의 시작=성대결절‧성대용종은 잘못된 발성법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언어치료사와 상담을 통해 발성습관을 교정하는 등 음성치료를 가장 먼저 시행한다.

김수일 교수는 “소아는 지속적으로 성대가 성장하고 있으므로 성대점막에 수술을 시행해 손상을 가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초기 성대결절은 음성치료와 음성휴식을 통해 대부분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음성치료로 호전될 수 없는 병변에 한해 후두 미세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두 미세수술은 전신마취 후 입안으로 후두경을 삽입해 성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한 후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서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시간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30분 이내로 소요된다. 수술 후에는 가능하면 1주 정도 음성사용을 자제하고 술‧담배‧커피를 피해 수술 부위가 깨끗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에도 1~2주간은 발성에 주의해야 한다.

김수일 교수는 “자주 목이 쉰다면 발성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헛기침하는 습관, 큰소리나 비명을 지르는 것,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을 내는 등의 습관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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