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맞은 두산, 타격 1위 허경민 이탈…어깨 극상근 미세손상→2주 후 재검진, 이승엽 감독 "굉장히 큰 손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17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리그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허경민이 부상으로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허경민과 김동주가 1군에서 말소되고 서예일, 최종인이 콜업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현재 두산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 17일 경기 개시전을 기준으로 45경기에 출전해 63안타 2홈런 27타점 33득점 타율 0.389 OPS 0.949로 활약 중이다. 특히 0.389의 타율은 10개 구단 모든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 그런데 지난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우측 어깨에 부상을 당했고, 검진 결과 우측 어깨 극상근이 미세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어깨 인대가 미세 손상됐다. 일단 2주 뒤에 재검진을 한다고 한다. 어제(16일) 마지막 타석에서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조금 무리가 온 것 같다. 2주 쉬어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컨디션이 가장 좋고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큰 손실이다. 하지만 1년을 치르다 보면 여러 일이 있다. 또 이럴때 대체자가 나오리라 믿고, 힘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의 공백은 당분간 이유찬이 메울 전망이다. 이날 두산은 조수행(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강승호(2루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사령탑은 "지금 팀 사정상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일단 서예일을 콜업했지만, (이)유찬이를 먼저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유찬은 최근 LG 트윈스전에서도 한차례 3루를 맡은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LG전에서 이유찬이 3루수로 나왔다. (전)민재를 유격수, (전)민재를 3루로 보냈는데, 어떠한 포지션이 적합할까 고민을 하다가, 유격수보다 수비의 부담이 덜한 3루로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허경민과 함께 말소된 김동주는 당분간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날 김동주는 KIA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18경기(78⅓이닝)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14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사령탑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1군에서 선발로 뛰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소 배경을 밝혔다.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김동주는 계속해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16일) 불펜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오늘 (최)종인이를 등록했다. 김동주는 선발로 준비를 할 것이다. 작년만큼의 구위가 안 나온다. 수치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작년보다는 떨어지는 부분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가장 우려했던 면이 스테미너였는데, 아직은 선발로 5~6이닝을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전날 KIA와 12회 연장전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때문에 투수의 소비가 컸다. 일단 이승엽 감독은 17일 경기에서는 연투를 하지 않았던 선수를 중점적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그는 "오늘은 마운드 운용을 비롯해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준호가 긴 이닝을 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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