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광주 아이고”…일본 합창단이 5·18 추모곡 만들어 부른다

정대하 기자 2024. 5.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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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가수 야마가미 시게노리가 5·18을 추모하며 만든 곡 '아이고, 광주'의 첫 소절이다.

푸른솔합창단은 2015년 결성 이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창작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국과 일본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11년 전 5·18 뮤지컬 '화려한 휴가' 도쿄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왔던 일본인들이 만든 합창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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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주 오월한일교류음악회
일본 노래 그룹 ‘야마가미 시게노리와 그 친구들’이 지난해 광주에서 `아이고 광주\'를 합창하고 있다. 푸른솔합창단 제공

“젊은이가 죽어갔다 아이들도 죽어갔다/사람들이 죽어갔다/광주라는 도시에서/1980년 5월18일”

일본인 가수 야마가미 시게노리가 5·18을 추모하며 만든 곡 ‘아이고, 광주’의 첫 소절이다. 후렴은 “아이고 아이고 광주 아이고/아이고 아이고 광주 아이고”다. 이 노래는 “민주주의를 사랑했다 광주사람들…평화 자유 민주주의 만세”로 끝난다.

그룹 ‘야마가미 시게노리와 그 친구들’은 19일 오후 4시30분 광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오월한일교류음악회’ 무대에서 이 노래를 한국어로 부른다. 야마가미 시게노리는 전 제이알(JR·일본국철) 서일본 사원이면서 싱어송라이터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올해 무대엔 한·일 합창단 5개팀이 오른다. 한·일 시민합창단은 2~3곡씩 노래를 한 뒤, ‘아침이슬’, ‘광주출정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 3곡을 함께 부른다. 정유하 푸른솔합창단 지휘자는 “일본 시민합창단들이 우리보다 민중가요를 더 많이 부르고 좋아한다. 노래로 교류하며 서로의 시민운동 방식을 배울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푸른솔합창단은 2015년 결성 이후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창작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국과 일본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푸른솔합창단은 오는 11월15일 일본 도쿄에서 ‘일어서라 합창단’과 공동으로 공연한다. 1987합창단은 5·18을 계승한 6월항쟁의 정신을 잇기 위해 만든 시민합창단이다. 광주흥사단 합창단은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일본 노래팀은 ‘일어서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11년 전 5·18 뮤지컬 ‘화려한 휴가’ 도쿄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왔던 일본인들이 만든 합창단이다. 합창단 이름도 ‘화려한 휴가’ 뮤지컬 공연 때 외쳤던 ‘이로소라’(いろそら·일어서라)로 지었다. 일어서라 합창단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부른다.

한국과 일본 시민합창단은 1999년부터 음악교류를 시작했다. 음악으로 반전·평화운동을 하는 ‘우타고에 합창단’이 1999년 5·18 기념주간에 광주를 찾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임희철 푸른솔합창단장은 “한국과 일본을 교차 방문하면서 몰랐던 역사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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