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낙화놀이' 1만4000명 관객 몰려 '성황'..."세계적인 K-불꽃놀이 신호탄 될 것"

임승제 2024. 5.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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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예약제 도입 '함안낙화놀이' 성공적...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
낙화놀이 관람객 일제히 감탄 연발...외국인 방문객 눈에 띄게 늘어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경상남도 함안군의 자랑인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과 불편을 초래한 것과는 달리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관객들이 질서 정연하게 축제를 관람했다.

행사는 지난 14일 오후 7시 20분쯤 낙화봉 점화가 시작돼 연못에서 뗏목을 타고 낙화봉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면 바람의 강약에 따라 떨어지는 불꽃이 장관을 이룬다. 낙화봉에서 불꽃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후 8시가 넘어 불꽃이 절정에 이르자 7000여명의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이 나오며 절정을 이뤘다. 곳곳곳에서는 감탄을 연발하며 사진과 영상으로 저마다 추억을 남겼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함안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로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가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초파일에 개최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 잠시 중단됐다가 1960년 사월초파일 괴항마을 청년회에 의해 재연됐다. 낙화놀이에 사용되는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심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3000여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다. 준비 과정부터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며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고유함을 전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낙화놀이의 백미는 낙화봉에서의 불꽃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장면이다. 이때 순간 "와아아~" 관람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며 일제히 탄성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함안국악관현악단의 국악 연주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점화 후 3시간 가량 불꽃의 향연이 펼쳐졌다.

수천 명의 관람객은 낙화놀이가 시작되자 고요함을 자아냈다. 무진정의 고즈넉한 정취와 어둠 속에서 흩날리는 불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가만히 연못으로 떨어지는 불꽃송이를 내려다 보면 어느새 각자의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여느 낙화놀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함안 낙화놀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매년 낙화놀이를 보아도 새롭고 좋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적당히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불꽃따라 함안 무진정의 아름다운 밤이 깊어갔다.

특히 함안군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지난해와는 달리 공개행사에서 사전예약제로 전환해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관람석을 일부 확장하고 무진정 둘레에 안전휀스를 설치했으며,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통신장애 방지를 위한 기지국 증설을 완료했다.

행사기간 공무원, 경찰서 및 소방서, 자원봉사단체 등 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위험 지역은 물론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또 임시주차장 11개소 2440여면을 확보했으며, 셔틀버스 27대를 15분 가격으로 운영했다. 특히 행사기간 총 1만4000여명이 무진정을 찾았지만,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열린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서 박상웅 국회의원 당선인(오른쪽 여섯 번째)과 조근제 함안군수(일곱 번째)가 낙화봉 점화를 하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함안군]

식전행사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함안 가야리유적 발굴조사 성과와 아라가야 문화체험, 아라가야 문화재 만들기 체험,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함안 성산산성 탐방 등의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마련돼 큰 호응을 받았다.

또 낙화봉 만들기 체험 부스와 먹거리 푸드트럭도 인기를 끌었다.

함안군은 '함안 낙화놀이'를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함안 낙화놀이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점령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함안 낙화놀이의 멋진 풍경과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최근 MZ세대에게도 인기 있는 지역 축제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점도 높이 샀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승제 기자]

올해 축제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모였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20~30대 방문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낙화놀이를 영상으로 접했던 외국인들은 "마법같은 밤이다…별과 은하수를 연상시킨다. 독일 베를린, 호마(34)", "몇분이 아니라 2시간 동안 불꽃이 탄다는 점이 놀랍다. 호주 애들레이드, 마이클(33)", "불꽃놀이의 재료를 몇시간 동안 손수 만든다는 점이 한국이 전통을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심천, 진원(36)"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함안군 관계자는 "올해는 직접 현장을 찾은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어나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K-불꽃놀이로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함안군]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올해 행사가 끝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욱 좋은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안 낙화놀이가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함안 무진정 일원에서 '제31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함안군]

한편 함안군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함안 낙화놀이를 우수한 함안의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함안=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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