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73kg 빼"...160kg였던 女 비행기서 벨트 안 잠겼었는데, 어떻게?

정은지 2024. 5.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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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160kg→88kg 된 여성...위밴드 수술받고 꾸준한 식단관리와 운동, "삶이 바뀌었다. 지금 몸 자랑스러워"
위밴드 수술 전 담당의사와 함께 찍은 사진. 160kg에 육박했던 사라의 모습이다. 하단 중앙은 사라가 체중 감량 전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 비행 내내 안전벨트를 매는 척 하고 있어야 했다. 오른쪽은 체중감량수술 후 달라진 사라의 모습. 체중 절반 정도를 감량해 현재 88kg이다. [사진= 영국 일간 미러 보도 갈무리 ]

거의 160kg의 너무 뚱뚱한 체형 때문에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매지 못하자 체중 감량을 결심한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이 결심 이후로 1년 만에 본인 체중의 절반에 가까운 11.5 스톤(약 73kg)을 뺄 수 있었다.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맨체스터 스탤리브리지에 사는 35세 사라 스페이트는 가장 뚱뚱했을 때 체중이 25스톤(약 159kg)이 었고 옷이 28사이즈였다. 운동은 전혀 하지 않았고 늘 피자, 초콜릿 케이크, 맥도날드 같은 정크푸드로 배를 채웠다.

뚱뚱했던지라 일상에 여러 불편함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행을 갈때 곤욕이었다. 비행기 좌석에 앉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데 끝까지 끈을 당겨도 허리에 찰수 없어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척해야 했던 경험은 최근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극에 달했다. 사라는 "안전벨트 연장 끈을 요청하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서 창문 가까이에 앉아야 했다. 승무원이 지나갈 때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척 했다"고 털어놨다. 구석에 쪼그려서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일신상의 문제로 병원을 찾은 사라는 34세의 나이에 혈압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라는 모든 다이어트를 시도한 끝에 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위 밴드 시술을 선택했다. 2023년 1월 여행 한 달 후, 맨체스터 스톡포트에 있는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에만 11,000파운드(한화 약 1888만원)를 지출했고, 1년 만에 73kg을 감량했다.

2024년 현재 체중 13.8파운드(약 88kg)로 옷 사이즈 또한 반으로 줄어 14사이즈가 된 사라는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체육관에 대한 새로운 애정도 갖게 됐다"며 "이제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모든 것이 정말 놀랍다. 지금까지 쓴 돈 중 가장 잘 쓴 돈이다"고 말했다.

평생 체중 문제로 고생한 사라는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20대에 더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했다. 먹는걸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채소는 사라의 취향이 아니었다. 항상 군것질만 해서 끊을 수가 없었다. 엄청난 중독으로 살을 불려갔다. 사라는 "대부분의 경우 피자 한 판을 한 번에 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며 "헬스장을 좋아하지 않았고 운동에 대한 생각만 해도 두려웠다. 외출이나 쇼핑을 하는 것도 싫었고, 차라리 혼자 집에 있는 편이 낫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살을 빼고 자신감을 찾은 사라는 "이제 사람들과 훨씬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아무도 눈도 마주치지 않았는데 이제는 말을 걸어주고 웃어준다"고 말했다.

사라는 다이어트 전에 △아침 - 베이컨 샌드위치, 빵 △점심 - 피자, 아이스크림 케이크 △저녁 - 맥도날드, 초콜릿 케이크, 크리스피 △간식 - 크리스프, 비스킷, 치즈, 초콜릿 △음료 - 풀팻 코카콜라, 레모네이드 등을 주로 먹었다.

살을 뺀 후 현재는 △아침 - 견과류 혹은 블루베리가 들어간 죽 △점심 - 작은 참치 샌드위치 △저녁 - 닭고기와 야채 △간식 - 저지방 요거트, 치즈 한 조각 △음료 - 단백질 쉐이크, 물을 먹는다. 그리고 △아침 1시간 운동으로 로잉 머신, 러닝 머신 및 크로스 트레이너를 한다. 저녁 운동으로 2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후 3개월 동안 살 가장 많이 빠져...식단과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

사라가 받은 위밴드 수술은 유럽이나 호주에서 선호하는 수술법으로, 짧은 수술 시간과 간단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위와 식도의 연결부위에 위밴드를 설치한 뒤, 수술 후 조금씩 풍선을 부풀려 음식이 넘어가는 입구를 조여 음식 섭취량을 줄인다. 수술이 비교적 단순해서 시간이 적게 걸리고 심각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이 받은 수술로 전해지면서 장유착수술과 함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위밴드 수술 외에도 여러 비만대사수술법이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등 고도비만과 관련한 대사성 질환의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BMI)가 35, 30보다 크면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비만관련 합병증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만대사센터가 소개한 비만대사수술방법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방법이다. 음식 섭취량과 함께 흡수를 제한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커 미국에서는 표준 수술로 인정받고 있으나, 경계성 궤양 등의 합병증이 잘 생기는 단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남은 위에 내시경 검사를 할 수 없어, 위암이 특히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바나나처럼 길게 절제하여 위 용적을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식욕 자극 호르몬인 그렐린이 분비되는 부위를 없애 식욕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위 우회술과 동일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또한 적다. 수술 후 위내시경도 가능해 위암 발병율이 높은 동아시아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 방법이다.

십이지장우회술은 루와이 위우회술만큼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또한 고도비만이면서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당뇨병 완치의 효과도 루와이 위우회술만큼 뛰어나다. 하지만 체질량지수가 낮은 (27.5-35kg/m2) 당뇨병 환자는 췌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회술의 당뇨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날 수 있다.

보통 비만대사수술 이후 6주 뒤부터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커피와 술은 수술 이후 6개월 뒤부터 마신다. 수술 후 처음 3개월 동안 체중이 많이 빠진다. 수술 이후 위의 용적이 작아지더라도 체중 조절이 힘들 때가 있다. 포만감을 느껴도 식사를 줄이지 않는 과거의 습관 때문이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되,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작게 잘라, 천천히 잘 씹어 먹어야 한다.

무엇보다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고 부족한 영양분은 보충하는 것이 좋다. 철분, 비타민B12(코발라민), 엽산,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D, 칼슘, 아연, 구리, 비타민A, 비타민E, 비타민K가 모두 함유된 것을 섭취하도록 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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