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충당금 부담…하이투자증권 개명으로 쇄신 나서나

조슬기 기자 2024. 5.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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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발목이 잡혀 있는 하이투자증권이 충당금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실 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재작년 처음으로 1천120억 원을 PF 충당금으로 쌓았고, 지난해 1천300억 원 넘게 추가로 적립한 데 이어 올해도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3년째 지속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동산 PF 충당금으로 365억 원을 쌓은 여파로 121억 원의 영업손실과 4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PF 관련 우발 채무를 감축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3년 연속 충당금 적립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이투자증권이 충당금 늪에서 빠져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본PF로 전환되기 전 실행되는 브릿지론과 PF 대출 상환 순서상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PF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 악화 흐름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기업인 DGB금융지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달 초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규모가 업계 평균보다 여전히 많아 회사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8천502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의 약 76.6%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 평균 추정치(33%)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충당금 적립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이투자증권 간판교체 임박…iM 브랜드 통일
당면한 최우선 경영 과제인 부동산 PF 충당급 추가 적립 이슈와 더불어 사명 변경 작업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전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인가' 안건을 의결하면서 대구은행이 사명을 'iM뱅크'로 바꾸기로 한 만큼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도 간판 교체가 유력해졌기 때문입니다. 

현 하이투자증권 사명은 CJ투자증권이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되면서 바뀐 이름으로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에 인수됐을 당시에도 다른 계열사와 달리 사명을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iM뱅크를 포함한 계열사와 'iM금융그룹', 'iM금융지주' 상표 등록이 완료된 만큼 하이투자증권도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사명 교체에 나설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지주가 지난해 8월 'iM투자증권'과 'iM자산운용'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서 그룹 내 '하이'는 모두 iM으로 명칭을 통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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