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톱100 듀오' 타빌로와 자리, 로마오픈 동반 준결승 진출

로마오픈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 세리머니를 하는 타빌로

칠레 듀오 알레한드로 타빌로(세계 32위)와 니콜라스 자리(세계 24위)가 로마오픈에서 동반 준결승에 진출하며 활약 중이다.

3회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타빌로가 15일(현지시간) ATP 마스터스 1000 로마오픈 8강에서 장지젠(중국)을 6-3 6-4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자리가 16일 우승후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칠레 선수 2명이 함께 준결승에 올랐다.

2000년대 칠레를 대표하던 페르난도 곤잘레스와 니콜라스 마수를 떠올리게 하는 자리와 타빌로는 곤잘레스와 마수가 2006년 칠레오픈(ATP 250)에서 동반 준결승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투어 대회 동반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타빌로는 생애 첫 마스터스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 해외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로스가 보여준 '우나기(unagi)' 제스처를 세리머니로 보여줬다.

우나기는 시트콤에서 가라데 최고 경지에 이르러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상태를 표현한다.

여자친구를 위한 세리머니 였다고 밝힌 타빌로는 이번 대회에서 마치 '우나기'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연승을 거듭하고 있다.

타빌로는 올해 시즌 첫 대회로 출전한 오클랜드오픈(ATP 250)에서 생애 첫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 2월 자국에서 개최한 클레이코트 대회 칠레오픈(ATP 250)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타빌로는 앞선 마드리드오픈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로마오픈에서 무실세트 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준결승에 오른 타빌로는 ATP 라이브랭킹 25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타빌로와 함께 준결승에 오른 자리는 작년까지만 해도 로마오픈 1회전 문턱을 넘지 못 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생애 첫 투어 우승을 클레이코트에서 달성한 자리는 작년에만 2개의 투어 타이틀을 추가했는데 통산 3개의 투어 타이틀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차지할 만큼 클레이코트에서 진가를 보이는 선수다.

작년 2개의 클레이코트 타이틀을 추가한 타빌로는 올해 클레이 시즌에서 대활약 중인 치치파스를 상대로 통산 4번째 승리(4승 2패)를 거두며 생애 첫 마스터스 준결승에 올랐다.

자리는 치치파스에게 13번의 브레이크 위기를 내줬지만 11번 방어에 성공하며 클레이코트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자리는 "클레이에서 스테파노스를 이기는 것은 좋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오늘의 경기에 만족한다. 내가 플레이한 방식과 내 자신을 유지한 방식에 대해서 말이다"고 말했다.

자리는 준결승에서 작년 롤랑가로스 2회전에서 승리했던 토미 폴(미국, 세계 16위)와 맞붙는다.

타빌로는 이번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세계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상대한다. 통산 첫 맞대결이다.

생애 첫 마스터스 준결승에 진출한 자리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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