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힐링’ 구상화가 구채연 ‘동고동락(同苦同樂)’ 초대전 6월 3일까지
손재철 기자 2024. 5. 17. 15:55
- 구상회화 대중화 열고, 우리 사회 필요한 ‘치유와 행복’ 에너지 전하는 작가로 남아
- 전시 주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내용 담은 동고동락(同苦同樂)’
우리 사회에 ‘행복’과 ‘치유’의 중요성을 전해오는 구상회화 부문 중견 작가인 구채연 화가가 내달 6월 3일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71에 위치한 ‘갤러리71’에서 ‘구채연 초대전’을 이어 나간다.
이번 전시 주제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내용을 담은, 동고동락(同苦同樂)’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지인들과 아트(Art)·문화의 거리, 윤보선길을 거닐며 눈여겨볼 ‘구상화(구상회화)’ 전시다. 갤러리는 윤보선 전 대통령 사저를 지나는 길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구상화’는 현실 속에 실제 존재하거나, 존재할 법한 조형 및 차원적 공간의 재해석, 표현 매개체들의 특징들을 작가의 세계관과 연결된 ‘스토리텔링(이야기)’에 더해 그려지는 회화로, 대표적인 구상회화 ‘거장(巨匠)’은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Pablo Ruiz Picasso)다. 시대에 따라 청색에서 붉은 홍색, 분홍색 등 다양한 대조적 색상들이 등장하는데 피카소 작품은 20세기 이후 현재까지 구상회화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구채연 작품에도 이 같은 구상화 특성들이 엿보이는데 부드럽고 따뜻한 에너지가 많다. 푸르른 대지와 바다, 구름, 꽃, 하늘 품은 찻잔 속 파랑새, 사람을 닮은 고양이 캐릭터는 차별화돼 있다. 모두 치유와 희망을 전달하는 매개체들이다.
이번 전시에선 제주도에서 청년기 시절을 지낸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쉼과 힐링, 치유 행복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Holiday(휴가)’ 신작이 전시된다. 이 작품에는 제주의 푸른 바다와 대지, 야자수, 숲속 나무, 휴양지 숙소, 제주 해녀들이 문어를 잡는 모습, 조랑말, 돌하루방, 무지개 그리고 다섯 개의 휴양지 숙소 등이 입체적으로 캔버스 위에 그려져 있다. 도자기처럼 빚어진 찻잔도 구상화됐다.
또 제주의 동백꽃이 캔버스 위로 만발한 ‘다정하게 매일매일’ 작품도 전시된다. 이 작품에는 하얀집 마당에서 피어난 동백나무, 한가롭게 꽃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는데 희망을 뜻하는 ‘금색별’을 쥐고 있는 고양이는 우리네 현대인들을 뜻한다. 동백꽃과 도자기를 닮은 그릇 형상은 캔버스 위에 입체적으로 빚어져 있다.
이런 작가 작품에 대해 임지영 예술 칼럼니스트는 앞서 “구채연 작가의 그림은 밝고 깊다. 이는 쉽지 않은 것”이라며 “ 슬픔을 아는 웃음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작가의 깊음을 간직한 밝음은 마음 저 깊은 데서 길어 올려진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작가는 ‘구상화는 난해하고 어렵다’는 일부 시각에서 벗어나 은유적 표현의 아름다움으로 구상의 대중화를 지향하며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작가는 이달 초 진행한 ‘YTN’과 나눈 인터뷰에서 “관객이 작품을 통해 ‘함께 행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행복과 치유를 구상화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제가 체험한 내용들이 작품 스토리에 더해지고 있다”며 “작업의 주요 조형 언어가 되어주는 사람을 묘사한 고양이, 나무, 꽃, 찻잔 등은 우리들 삶 속 일상의 소재들인데 이들을 저 마다의 색상과 구상으로 묘사해 행복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주요 세계관인 ‘동고동락’ 지향점이 더해진 작품들이 선보여 진다. 하나의 작품에 각자 독립되어 있는 또 다른 에피소드들이 모여 있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의 주된 공통점은 ‘치유 그리고 행복’이다. 현실 세계에 있을 법한 ‘꽃마중을 나온 고양이’, ‘청색 도자기 속 기지개를 켜는 고양이’ 등이 더해진 20여점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는다. 한국적 소재인 ‘황토’를 사용하고, 푸른 청색을 올린 ‘찻잔’과 ‘도자기’를 캔버스 위에 입체적으로 빚어내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구채연 작가는 ‘아시아 100인 초대전·서울시립미술관’,‘한국미술재단 구채연전’, ‘서울 아산재단 갤러리 구채연초대전’, ‘아트리에갤러리 오늘도 자람’, ‘더숲 갤러리 일일시호일’, ‘아르떼 숲 내겐 주머니가 없어’, ‘돈화문갤러리 중견작가집중조명전’ 등 활동을 이어왔다. 서울 상암동 YTN 방송국 아트스퀘어에서도 구채연 초대전이 이달 31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 상하이 아트페어’, ‘아시아컨템포러리 아트쇼 홍콩’ 등에 참여해 현대인들의 삶 속 ‘희로애락’을 독특한 구도와 색상 등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현대인을 닮은 고양이와 자연과 나무, 꽃과 길, 산과 바다, 찻잔 등을 캔버스에 담아 삶을 ‘치유’하고 ‘감사’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고양이’ 시점으로 바라본 제주도 자연과 함께 하는 시·공간, 동백꽃이 비치는 찻잔 속 바다의 물결, ‘봄을 찾아 나선 봄맞이 시리즈’, 한국적 소재인 황토로 빚어낸 도기와 같은 ‘찻잔 시리즈’, ‘숲 속 작은집으로 가는 여정’, ‘선물 같은 제주도의 하루’ 내용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주목 받아왔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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