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면한 이호진… 태광의 투자시계 다시 움직일까

박성우 기자 2024. 5.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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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구속을 피하게 되면서 경영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태광 측은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2012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 태광그룹은 지난 12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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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진행 중이지만, 경영 복귀시기 저울질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구속을 피하게 되면서 경영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4년 회장에 오른 뒤 티브로드, 쌍용화재(현 흥국화재), 피데스증권중개(현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태광그룹을 계열사 50개의 대기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2012년 구속 기소 이후 12년간 태광그룹의 인수합병(M&A) 건수는 ‘0′이다.

태광그룹 고위 관계자는 17일 “경찰의 추가 수사나 송치, 검찰의 기소 여부, 재판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면서도 “연내 경영 복귀라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복권되면서 경영 복귀에 문제가 없는 상태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횡령·배임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영장 발부를 기각했다. 이 전 회장은 이번 경찰 수사와 관련해 주변에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광 측은 “이 전 회장이 받는 혐의는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오너 복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전 회장은 과거 ‘M&A의 명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추진력이 강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2012년 회장직을 내려놓은 후 태광그룹은 지난 12년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태광그룹은 2018년 재계 서열 36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52위로 추락했다. 주력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고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발표했던 장기투자계획 집행도 흐지부지되고 있다. 태광은 2032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하고 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1년에 700명씩 뽑아야 하는데, 지난해 신규 채용은 190명에 불과했다.

재계에서는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전기차 관련 신소재 분야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1년 태광산업은 LG화학과 아크릴로니트릴(AN) 증설을 위한 합작법인 ‘티엘케미칼’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AN은 고부가합성수지(ABS)와 NB라텍스 등의 원료로 쓰인다. ABS는 가전과 자동차에 사용되고 NB라텍스는 장갑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에 추진했던 인수합병 등으로 사실상 20년을 버텼다”며 “다음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오너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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