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거짓말이었나…“네이버·두나무에 어도어 인수 제안”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5. 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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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와 네이버는 민 대표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지 않고, 하이브에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는 측근과의 대화에서 두나무 관계자에 대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 네이버 관계자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의 PC에서 두나무, 네이버 등과의 미팅 관련 대화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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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출처=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민 대표는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외부 투자자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에 힘이 실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 및 가요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하이브의 주요주주인 두나무와 협력사인 네이버 관계자를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와 네이버는 민 대표와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지 않고, 하이브에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감사 과정에서 민 대표가 네이버와 두나무를 접촉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록 역시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는 측근과의 대화에서 두나무 관계자에 대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한다’, 네이버 관계자에 대해서는 ‘그래도 좀 잘 알아듣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 80%를 가진 계열사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가 18%, 내이사 2인이 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민 대표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투자받아 하이브 지분을 희석하거나, 하이브가 보유한 지분을 사와야 한다.

하이브는 앞서 민 대표가 하이브만 접근 가능한 영업 비밀을 열람해 불법 다운로드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2일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가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여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이른바 ‘경영권 탈취’ 시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의 PC에서 두나무, 네이버 등과의 미팅 관련 대화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 대표는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주장에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는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것인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 대표 측이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심문이 열렸다.

오는 31일 예정인 어도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만약 법원에서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막히면서 민 대표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어도어 임시주총이 열리기 전인 29일쯤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민 대표와의 갈등 상황과 관련 첫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방시혁 의장의 탄원서에 따르면 방 의장은 “민희진 씨의 행동에 대해 멀티레이블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보는 이들도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악의를 막을 순 없다.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악행이 사회 질서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하는 게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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