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양극화...고소득 잡은 코스트코, 저소득 잡은 월마트 나란히 신고가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4. 5.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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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유통채널 소비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고소득자, 저소득자를 주요 고객으로 둔 유통 공룡들은 실적 호조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다양한 고객층을 가진 유통 업체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월마트의 고객군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지만, 코스트코는 고소득층이 많다.

한편 월마트, 코스트코와는 다르게 미국의 또 다른 유통기업인 타겟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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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지속에 소비여력 양극화
중산층 비중 높은 타겟은 ‘비실’
월마트. 사진=연합뉴스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유통채널 소비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고소득자, 저소득자를 주요 고객으로 둔 유통 공룡들은 실적 호조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다양한 고객층을 가진 유통 업체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월마트 주가는 6.99% 상승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월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0.55% 올랐다.

월마트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월가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월마트의 올해 1분기(2~4월) 매출액은 161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60달러로 시장 예상치(0.52달러)를 상회했다.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패스트푸드 가격이 비싸지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같은 날 미국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 홀세일 주가도 상승했다는 점이다. 장중엔 최대 2.23%까지 오르며 월마트와 동일하게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마트의 고객군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지만, 코스트코는 고소득층이 많다. 미국 통계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월마트의 브랜드 고객 중 저소득층 비중은 33%로 경쟁 업체들 대비 가장 높다. 반대로 코스트코는 고소득층 비중이 54%에 달한다.

주요 고객층이 상반된 두 기업이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유통 소비 트렌드가 양극단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물가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저소득층은 식료품 위주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월마트에서 지갑을 여는 경우가 늘었다.

월가에선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것보다 외식비가 약 4.3배 비싸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엔 고소득층마저 물가 부담에 월마트에서 식료품 소비를 늘린다는 평가다.

코스트코 홀세일. 사진=연합뉴스
반면 고소득층은 식료품 외 고가의 전자제품, 화장품 브랜드, 장신구, 가구 등도 함께 판매하는 코스트코를 통해 소비를 즐기는 편이다. 특히 코스트코는 멤버십을 통해 회원만 구매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제공하고도 있다.

코스트코는 매월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4월 매출액은 1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7.1% 늘었다.

한편 월마트, 코스트코와는 다르게 미국의 또 다른 유통기업인 타겟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신고가를 달리는 두 기업과 달리 타겟 주가는 최고점이던 2021년 11월 때보다 여전히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 중이다.

타겟은 중산층 비중이 높아 식료품과 함께 전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생활필수품, 의류, 액세서리 등 임의소비재 품목도 판매한다.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주요 고객층이 애매모호한 타겟의 수익성 반등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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