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고 송영훈이 닮고 싶어하는 선수, 문성곤과 오재현 그리고 이근준

서호민 2024. 5.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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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남들보다 뒤늦게 엘리트 선수의 꿈을 키운 송영훈(193cm, F,C)이 고교 최고 포워드 이근준(194cm,F,C)의 장점을 닮고 싶어한다.

시즌 2관왕을 달성한 경복고는 선수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치는 게 장점이다. 특히 2, 3학년 뿐만 아니라 1학년 선수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쌍둥이 형제인 윤지원(190cm,G,F)과 윤지훈(184cm,G,F)은 이미 경복고에선 없어서는 안될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또 한명있는데 3&D 자원인 송영훈이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때만 해도 출전 기회조차잡기 힘들었던 송영훈은 협회장기부터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주 폐막한 연맹회장기 대회 홍대부고와 남고부 결승전에선 27분 12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2점 12리바운드로 식스맨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송영훈은 리바운드를 잡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공격에서도 적재적소에 한방을 터트렸다. 12점은 고교 입학 이후 송영훈의 최다 득점이었고 출전 시간 역시 가장 많았다.

송영훈은 농구를 언제 시작했는지 묻자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성북삼성썬더스 유소년 농구클럽에서 취미로 농구를 즐기다가 키가 커서 엘리트 농구에 스카웃됐다”며 “엘리트농구를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됐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작년에 1년을 유급한 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어려운 점은 없냐고 묻자 “클럽에서는 피지컬로 하는 농구가 통했지만 엘리트 농구는 다르다”며 “그래도 삼선중 시절에 6관왕을 함께 했던 동료들 그리고 배길태 코치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코치님께서는 활동량이 너의 장점이다. 그걸 극대화 시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경복고 이지원 코치는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아직 자세가 높고 투박한 면이 있지만 코트 안에서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다. 무엇보다 농구를 대하는 자세 역시 뛰어나다. 피드백을 할 때 그걸 받아들이는 자세가 갖춰져 있다”며 “아직 1학년인데다 농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만큼 차차 단점인 짧은 구력을 보완해나간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송영훈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송영훈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열정”이라고 답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고 하자 “수비와 리바운드에 자신 있다. 코트에 들어선 순간, 내가 막는 선수는 무조건 잡아 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 경험이 적고 드리블이 투박한 점이 단점인데 팀 내 실력이 뛰어난 형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한 송영훈은 “문성곤, 오재현, 그리고 같은 팀의 (이)근준이 형처럼 3&D 유형의 선수가 되고 싶다. 특히 근준이 형은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농구적으로는 수비 자세나 길을 잘 알고 리바운드 적극성도 뛰어나다. 근준이 형도 평소에 저한테 수비 시에 사이드스텝과 자세를 낮추기 위한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신다”고 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 송영훈은 “연맹회장기 결승전에서 기록이 좋았다고는 하나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다.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수비나 몸 싸움 등을 더 잘해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비, 리바운드에서 더욱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16일(목)부터 22일(수)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제45회 서울시장배 남녀농구대회 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대표 선발전이 개최된다. 경복고가 가장 최근에 전국체전에 출전한 건 8년 전인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고농구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데다 전력이 탄탄한만큼 모처럼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기회다. 송영훈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금 기세만 유지한다면 전국체전 선발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이 전국체전 출전권을 따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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