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들 비하"vs"차별대우"…하이브vs민희진, 뉴진스 카톡까지 나온 '끝장 대립'[종합]

장진리 기자 2024. 5.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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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방시혁(왼쪽), 어도어 민희진. 제공| 하이브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인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가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갈등의 끝을 달렸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 심리로 열린 어도어 민희진 대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 측은 팽팽한 입장 차이로 맞섰다.

하이브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감사에 착수한 한편, 지난달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희진과 경영진 A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하이브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민희진은 이에 맞서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이날 심문기일이 열렸다.

양측은 경영권 탈취, 뉴진스 차별대우 등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하이브는 민희진이 '뉴진스 엄마'를 자처하면서도 멤버들을 향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고, 민희진 측은 방시혁이 인사를 받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뉴진스 멤버들을 차별대우했다며 근거로 멤버들이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하이브 측은 "민희진이 관심 있는 건 뉴진스가 아니라 뉴진스가 벌어 온 돈"이라며 "(뉴진스에 대해)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고 하지만 측근들에겐 '뉴진스 뒷바라지하는 게 힘들다', '뉴진스를 아티스트로 대하는 게 힘들고 끔찍하다', '(뉴진스는) 나 덕분에 성공했다'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희진이 없으면 (멤버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는 등 정신적 종속을 원한다"라며 "(멤버들이) 수동적 역할에만 머무르길 원하는 일종의 가스라이팅 관계를 모녀 관계로 포장하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민희진 측은 멤버들이 직접 보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방시혁이) 피하는 느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뉴진스의 부모들이 하이브에 보낸 메일을 통해 "뉴진스 멤버들이 사내에서 방시혁 의장님과 마주쳤을 때마다 방의장님께서 왜 멤버들을 모른 척 하시고 인사를 외면한 것인지 의아하다"라며 "무시당한 것이 무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멍하게 서 있었다거나, 못 본 척 하는 느낌을 감지했다거나, 일부러 피해가는 느낌을 받았던 멤버 등, 한 두 번이 아닌 사례들을 듣고 나니 부모로서 이 유치하고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랐고 아이들에게 차마 해 줄 말이 없어 난감했다. 고작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멤버들"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민희진 측은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과 함께하길 원한다며 양측의 신뢰 관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희진 측은 "2024년 뉴진스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고 월드 투어도 예정돼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본인들이 많은 걸 할 수 없다고 민희진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희진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는 뉴진스의 팬들도 인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뉴진스. 제공|어도어

그러면서 하이브가 뉴진스 멤버들에게 장기 휴가를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다며 "뉴진스 멤버들은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민희진 해임은 본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에게도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민희진은 뉴진스를 방패로 내세우고 있다"라며 "민희진은 하이브의 방치가 무섭다고 하지만 민희진이 뉴진스를 방치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하는 권한 요구를 담았다는 주주간계약 수정안도 화두에 올랐다.

민희진 측은 지난 2월 외부용역사 선정, 전속계약을 포함한 중요계약 체결에 관한 사항을 대표이사 권한으로 결정할 수 있는 주주간계약 수정본을 하이브에게 전달했다.

하이브는 민희진이 이러한 권한을 갖게 되면 어도어 이사회, 하이브를 거치지 않고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끝낼 수 있고, 결국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 의혹과 일맥상통한다고 봤다. 반면 민희진 측은 "불합리한 간섭을 해결하고, 독립적인 레이블 운영을 위한 요청사항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심문기일에서도 민희진 측은 "뉴진스를 데리고 나오란 말을 한 적도 없다. 전속계약 해지와 관련된 대화는 짜깁기한 것 같다"라며 "민희진은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가 없다. 대표이사 권한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주주간 협상 과정에서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 권한 얘기는 없고 아티스트 체결 등에 대한 얘기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24일까지 서면 제출된 자료를 검토한 뒤 주주총회인 31일 전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 결정이 내려질 경우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가 막히면서 민희진 해임은 불가능해진다. 반면 기각되면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의 대표이사 해임은 수순에 들어간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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