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홍콩H지수 ELS사태로 1분기 순익 전년比 24%↓…관련비용 1.8조

구현주 기자 2024. 5.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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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농협 등 감소율 두드러져
SC제일은행 당기순익 68% ↓
왼쪽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그 본사 사옥./각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올해 1분기 은행 당기순이익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4% 떨어졌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홍콩H지수 ELS 배상금에 따른 영업외손익 1조8000억원이 발생해서다.

17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1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5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당기순이익이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도 지난 2020~2023년 홍콩H지수 ELS 판매금액이 클수록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감했다. 홍콩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으로 8620억원을 비용 처리했다.

NH농협은행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4215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홍콩H지수 ELS 배상 관련 3416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하나은행은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을 반영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8432억원이다.

신한은행은 홍콩H지수 ELS 반영에도 전년 동기와 비슷한 당기순이익 9286억원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홍콩H지수 ELS 판매금액이 거의 없다. 우리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7897억원이다.

외국계 은행도 홍콩H지수 ELS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8% 감소한 408억원에 그쳤다. 홍콩 H지수 ELS 배상 추정액(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하단은 박종복 SC제일은행 은행장. /SC제일은행

지방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으로 21.4% 감소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1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실과 별개로 국내은행은 올해도 이자이익이 늘었다.

1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증가한 14조9000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이 0.05%p 줄었어도 이자수익자산은 3.3%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은행 판매비·관리비는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에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와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 환입(4000억원) 등에 주로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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