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PF 브릿지론 절반 이상 ‘부실 우려 가능성’ 사업장에 묶여”

남지현 기자 2024. 5. 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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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우려가 큰 가운데, 약한 고리로 꼽히는 증권·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브릿지론 절반 이상이 인허가 미완료 상태 사업장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인허가 외에도 토지매입률, 금융비용부담, 만기연장 횟수, 경공매 실적 등을 종합·반영하는 신규 사업성 평가기준 적용 시기(6월)가 도래하면 유의 및 부실우려 등급으로 점차 하향하는 사업장이 늘 것"이라며 "피에프에 대한 양적·질적 부담이 높은 업권 건전성 지표가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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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정책분석 보고서
‘PF 연착륙 정책방향’ 영향 점검
브릿지론, 부동산 개발사업서
토지 매입 등 자금 대는 대출
지난 2022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우려가 큰 가운데, 약한 고리로 꼽히는 증권·캐피탈사 등 2금융권의 브릿지론 절반 이상이 인허가 미완료 상태 사업장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6월부터 금융당국이 최근 내놓은 새 피에프 사업성 평가기준이 적용되면, 이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2금융권의 건전성과 재무지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3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PF 연착륙 정책)’의 영향을 점검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2금융권이 보유한 브릿지론(실제 집행된 금액 기준)의 절반 이상이 인허가 미완료 사업장에 나가 있는 걸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인허가 미완료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중소형 증권사(75%)다. 그 뒤를 신용등급 AA급 이하 캐피탈사(61%), 대형 증권사(58%), 저축은행(48%), A급 이하 캐피탈사(44%)가 따랐다.

인허가 미완료 여부는 피에프 사업장의 사업성 부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피에프 연착륙 정책에 담아 발표한 바 있다. 당국 가이드라인을 보면, 브릿지론 대출 만기가 도래한 이후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인허가가 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 등급 중 ‘유의’로 분류해 재구조화에 나서야 하고, 12개월이 지났으면 ‘부실 우려’로 분류해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해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한신평은 “인허가 외에도 토지매입률, 금융비용부담, 만기연장 횟수, 경공매 실적 등을 종합·반영하는 신규 사업성 평가기준 적용 시기(6월)가 도래하면 유의 및 부실우려 등급으로 점차 하향하는 사업장이 늘 것”이라며 “피에프에 대한 양적·질적 부담이 높은 업권 건전성 지표가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증권사의 경우 2분기부터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PF 대출 등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하이투자·다올·에스케이(SK)·유안타·비엔케이(BNK) 증권 등 12곳이고, 이 중 요주의이하 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률이 증권사 평균(29%)에 못 미치는 곳은 다올·에스케이·유안타 등 8곳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 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게 나타나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 적자가 발생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캐피탈 업권의 경우 충당금 적립 수준이 낮은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2분기 들어 커질 것으로 봤다. 한신평은 “부동산 PF 자산 회수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저축은행 업권에 대해서는 “부동산 PF 뿐 아니라 다른 여신 자산에 대한 부실화 영향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재무안전성 지표가 크게 떨어질 수 있으며 모회사 지원이 없는 경우 신용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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