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핵 오염수’ 명명하자 일본 ‘발끈’···후쿠시마 원전 6차 방류 시작
26~27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중·일 정상 회담 가능성은 불투명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자 일본 정부가 이에 항의했다.
17일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러 양국이 공동성명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사실에 어긋나는 언급을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면서 “성명 발표 직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 보고서에서도 해양 방류가 관련 국제 안전 기준에 합치하며,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결론지었다”면서 “방류 개시 후에도 과학적 관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은 오는 26∼27일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이 양자 회담을 하면 이 문제에 대해 재차 항의할 뜻이 있냐는 질문에 “중·일 정상회담은 현시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회담한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오염수를 “핵 오염수”라고 부르며 “쌍방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책임 있는 방법으로 안전하게 처리하고, 관계국들이 독립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는 요구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류하는 물질이 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6차 해양 방류를 개시하기도 했다. 6차 방류는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되며 방류량은 이전과 같은 7800t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첫 해양 방류를 시작해 이달 7일까지 5차에 걸쳐 총 3만9000t가량의 오염수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내보냈다.
도쿄전력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7회에 걸쳐 오염수 5만46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회당 방류량은 이전과 같은 7800t이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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