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약사, 단골과 톡으로 썸 타더니…"3000만원 더 벌었어요"

김대영 2024. 5. 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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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채널 친구 누적 15억명
금융·커머스 등 대형 업체 포함
전통시장·소상공인 이용도 증가
단골 고객별 맞춤 메시지 전송
마케팅 효과·매출 성장 등 성과
한 사용자가 카카오톡 채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채널(톡채널)을 쓰고 나서 매출이 3000만원 이상 늘었습니다." 송도 신도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유대해씨는 톡채널 내 그룹관리 기능을 통해 단골 특성이나 시기에 맞춰 메시지를 발송한다. 고3 자녀를 둔 부모에겐 '수험생 맞춤 비타민'을, 명절 전에는 '선물용 건강기능식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비즈니스 메시지 서비스 톡채널이 입소문을 타면서 카카오 광고 매출도 덩달아 성장세다. 대형 업체뿐 아니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톡채널을 이용해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고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카카오는 올 1분기 톡비즈 광고 매출만 278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톡채널 등을 포함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성장했다. 누적 톡채널 친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5억명을 넘어섰다.

톡채널 이용 후 3000만원 이상 매출을 끌어올린 유씨의 채널 친구 수는 불과 1130여명. 톡채널 친구를 그룹별로 분류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그룹관리 기능으로 '타깃 고객층'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 게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이다.

글로벌 유명 호텔체인에 둘러싸인 대전의 한 호텔도 톡채널을 앞세웠다. 이 호텔은 공무원 복지혜택 차원에서 설립된 곳으로 일반 고객 이용률이 저조했지만 톡채널 기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가족 고객층을 대거 확보했다. 톡채널 친구 2250여명으로 일군 성과다. 

이 호텔 관계자 전길봉씨는 카카오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2030 세대가 호캉스 하기 좋은 호텔로 홍보하고 싶었는데 톡채널 분석 결과 35~39세 여성 예약이 가장 많은 것을 보고 타깃과 방향성을 잡았다"며 "벚꽃 시즌이나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춰 패키지를 만들거나 톡채널 단골들이 관심 있을 만한 주제로 대화를 걸었는데 톡채널(단골)과 일종의 '썸'을 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톡채널이 갖는 경제성·접근성이 고객들의 충동구매를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이 같은 매출 효과를 뒷받침한다. 경기대 일반대학원 연구진(박사과정 김진희·황미연)은 지난 3월 학회지 '식공간융합연구'를 통해 톡채널로 외식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 200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톡채널을 이용할 경우 시간·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과 최신 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얻는 접근성이 충동구매를 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톡채널은 고객과의 대면 상담이 관행처럼 이뤄졌던 업종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길을 내기도 했다. 

한 패키지 제작 업체는 톡채널로 비대면 온라인 상담을 시작해 하루 평균 50건에 이르는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 자동응답 기능으로 상담 대기자도 응대한다. 이 업체 대표 장지은씨는 톡채널 친구 1490여명을 확보해 "매출이 500% 정도 늘었다"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국내 대형 금융·커머스 업체들까지 톡채널로 몰리고 있다. 지난 9일 최혜령 당시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톡채널과 알림톡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메시지는 금융과 커머스 업종 중심으로 활성 광고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전통시장·소상공인 대상으로 톡채널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엔 카카오 상생 사업 '단골시장'을 통해 톡채널 이용 지원을 받을 전통시장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이 되면 톡채널 광고 메시지 발송비 300만원, 톡채널 활성화 지원금 300만원 등을 받는다. 

박윤석 카카오 동반성장 성과리더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원할 때 언제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며 "전통시장이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해 단골 손님과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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