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아닌 메기가 되어다오”...iM뱅크로 재도약 나선 대구은행
중기·개인사업자 ‘관계형금융’ 틈새 전략
자본·총여신 점유율 등 ‘체급 차이’ 뚜렷
온라인·지주사 시너지 효과가 관건
17일 업계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전날(16일) 금융위원회의 의결로 시중은행이 됐다. 1992년 평화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의 출범이자,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에 이은 7번째 시중은행이다.
금융위는 이미 은행업을 영위해 온 대구은행이 업무 영역과 규모를 확대하는 것인 만큼 단시일 내 안정적·실효적 경쟁 촉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은행은 이번에 시중은행 전환으로 전국 어디든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돼 공격적 영업이 가능해졌다. 지방은행은 특정 지역을 영업 구역으로 하지만 시중은행은 전국을 영업 구역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수도권과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강원 등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등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과점 구조가 허물어질 수 있단 희망론이 대두되고 있다.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촉진되고 금융소비자들은 보다 더 다양한 선택권을 누리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구은행은 57년간 쌓아온 ‘관계형 금융’ 노하우를 필두로 전국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맞춤형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형 금융은 신용등급·재무비율 등 정량적 정보 외 지속적인 거래·접촉·관찰·현장 방문 등을 통해 얻은 비계량적 정보를 이용하는 금융기법으로 지방은행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간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부담도 완화되며 대구은행은 경쟁력 있는 금리를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선순위채권은 시중은행보다 약 4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은 21∼25bp 높은 금리로 조달받았다.
먼저 신사업 확대의 1차 관문이 될 자산 면에서 기존 시중은행에게 크게 밀린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0조9000억원 수준이다. 기존 시중은행은 국민 512조원, 하나 478조원, 신한 469조원, 우리 436조원, 농협 396조원 순으로, 대구은행과의 자산 규모와 약 6배 차이가 난다.
해당 은행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대출 총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총여신 비율’을 살펴봤을 때, 대구은행의 총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일반은행(시중·지방·인터넷전문) 합계 기준 3.3%다. 총여신 점유율은 은행이 대출 시장에서 얼마나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존 시중은행들의 총여신 점유율이 10% 후반~20%대 초반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대구은행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주주총회를 거쳐 DGB대구은행에서 iM뱅크(아이엠뱅크) 바꿀 예정이다. 기존 지역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은행 명칭을 병기해 정체성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의 지주사인 DGB금융그룹은 지방은행계 금융그룹 중에서 은행과 함께 증권, 보험, 캐피탈 등 2금융권으로의 다각화 수준이 높은 편이다. 대구은행은 증권(하이투자증권)과 보험(DGB생명) 계열사 등과 자산관리·투자기능 면에서 시너지를 도모해 전국단위 영업망에 힘을 싣는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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