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낸 백건우 "고향 돌아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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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으로 돌아왔다.
백건우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소나타만으로 그려낼 수 없다"며 "오페라, 레퀴엠, 리트, 실내악에 하모니카, 오르간까지 굉장히 많은데, 앨범을 들으면 모차르트의 세계에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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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음악 자체 전달하고 싶어"
발매 기념 전국 리사이틀도 개최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생애 첫 모차르트 앨범 ‘모차르트: 피아노 작품 1’으로 돌아왔다. 16일 서울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고향을 찾는다고 하는데 음악도 비슷한 것 같다”며 “지금 나에게 들리는, 보이는 모차르트가 굉장히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백건우의 ‘모차르트 3부작’ 첫 작품이다. 지난 68년간 피아니스트로 활동해 온 그지만 모차르트 레코딩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건우는 “모차르트의 순수한 음악 자체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특별한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나 자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켈란젤로가 돌덩이를 볼 때 이미 조각이 보인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렇듯 음악도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중의 귀에도 익숙한 곡들과 생소한 곡들이 함께 트랙리스트를 채웠다. 환상곡 D단조와 론도 D장조로 시작해 피아노 소나타 12번과 16번, 아다지오 B단조와 지그 G장조, 프렐류드와 푸가 C장조가 수록됐다. 백건우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소나타만으로 그려낼 수 없다”며 “오페라, 레퀴엠, 리트, 실내악에 하모니카, 오르간까지 굉장히 많은데, 앨범을 들으면 모차르트의 세계에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양면성을 보여준다”는 환상곡부터 “위트 있으면서 완성도도 있다”는 지그, “모차르트에게 이런 대담한 소리가 있었나 놀랐다”는 푸가까지 앨범은 모차르트 음악의 다채로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전국 리사이틀도 개최한다. 18일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공연을 시작으로 24일 성남아트리움, 25일 안양 평촌아트홀, 2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31일 평창 계촌마을, 다음달 1일 서울 강동아트센터, 4일 서귀포예술의전당, 8일 여주 세종국악당, 11일 예술의전당, 15일 인천 중구문화회관, 21일 함안문화예술회관까지 공연이 이어진다.
백건우는 지난해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이자 배우 윤정희를 잃었다. 그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백건우는 “작고는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백건우는 “지금 제 상태는 음악과 저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며 “그게 옳은 태도고, 다 잊고 음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범의 커버는 ‘순수성’이라는 모차르트 음악 콘셉트와 맞게 어린 아이가 직접 그렸다. 앨범 커버를 위해 ‘나만의 느낌으로 그리는 백건우와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라는 공모전이 열렸고, 백건우가 직접 표지 그림을 골랐다. 백건우는 “거짓 없는 어린 아이의 눈길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 그리웠다”며 “강렬한 색채와 선의 생명력이 있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발매될 모차르트 연작의 두 번째 앨범과 세 번째 앨범에도 피아노 소나타 2번, 글래스 하모니카를 위한 아다지오, 환상곡 C단조까지 다양한 곡들이 수록된다. 백건우는 “후기 작품들이 마음에 끌린다”며 “치장 없이 곡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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